왜 쏘았나 트럭에 싣고 어딜 갔나

2015. 9. 24. 13:36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왜 쏘았나 트럭에 싣고 어딜 갔나

 

 

가을빛 앞산을 바라보아도

먼 바다를 쳐다보아도

산 자들에겐 그 생각뿐

다들 어디로 갔는가

꽃도 무덤도 없이 가 버린

울 부모 형제들을

65년 세월이 흘렀어도

찾을 길 없어 눈물 흘리는

창원유족회 사람들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북콘서트가 열린 어제

마산 창동예술촌

도시재생어울림센터 강당

참 슬픈 책이었어라

박영주 작가 김주완 기자

노치수 유족회 회장

주거니받거니 말 한마디

오롯이 산 역사였네

명예회복 국가배상의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그해 학살의 증언들이

총소리처럼

귓가에 쟁쟁하구나

하늘이여 땅이여

울부짖던 통곡소리처럼

밤비는 쏟아지고

눈시울은 촉촉하였던

아픈 과거사를

잊지 말아라 해결하라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는 심정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증언집을

내 가슴에 품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