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2015. 9. 28. 23:51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합천 처갓집 가는 길에

명자꽃 아내가

모는 스타렉스차 안에서

가을을 담아 봤어라

익어가는 벼랑

코스모스랑

농촌 들녘 풍경을

 

추석 뒷날 마산에서 출발

쌍백면 안계리

당신의 고향집에 들어서서

자식걱정에 뒤척일

농사꾼 장모님께

한가위 인사를 드리고

 

먼저 뒷동산 산밭에 모신

조부모 아버지 묘

작은오빠 묘에

포도송이를 차려놓고

백화수복 술을 붓고

엎드려 큰절을 올렸네

 

추석 명절날 함께 찾은

산소 오솔길엔

대나무숲이 지켜서고

표고버섯이 자라고

밤송이도 깔리고

단감도 주렁주렁 달린

추억의 길이었어라

 

함안 의령 지나 합천으로

달려간 오늘 이 길이

해당화 시인에게는

오래 잊고 지냈던

어머니 고향의 품이었네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