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시대 마산은 저항의 도시였다

2015. 9. 30. 22:54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유신시대 마산은 저항의 도시였다

 

 

내일이면 다시 시월이 온다

"아들이 집에 왔소?"

"안왔는데요!"

유신말기 10월 18일 밤에

정보과 형사들이

교원동 집으로 찾아와

모친과 주고 받은 

부마항쟁 당시 일화이다

그때는 긴급조치 9호

옥살이로 찍혀 있었던지라

예비검속 당할 뻔했는데

엄마 덕분에 무사했다

당시 완도 신지서중

국어교사로서 마침 봉급날

마산에 들렀다가

창동사거리 MBC 세무서

경찰서 북마산을 거쳐

동중사거리까지

"독재타도!"

"유신철폐!"를 외치며

함께 데모했던 그 시절

바로 그 자리

그 시각의 아우성 소리가

"훌라송" 노랫소리가

내 가슴에 울려 퍼진다

그날 이후

김재규 부장의 10.26 거사

12.12 군사쿠데타

민주화의 봄... 그리고

80년 5월 광주항쟁

숨가빴던 격동의 시대가

눈에 선하게 이어진다 

진실을 찾아서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하여

살고자 몸부림쳤던

시인의 삶도

유신시대 부마항쟁에서부터

억압의 사슬을 끊고

새로 깨어났다

마산은 저항의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