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신앙이 간절해지는 날

2015. 10. 27. 20:01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길 위의 신앙이 간절해지는 날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예처럼 교리반 가던

뒷길로 해서 죽 걸으며

내 가톨릭신앙의

쉼, 만남, 공동선 실천이라는

첫마음을 돌아보아라

 

오늘 저녁 레지오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친일은 친일"

플랑카드도 눈에 띄고

은행알도 밟혀라

오전에는 단비가 내려서

가뭄 해갈이 됐을까

 

천주교 마산교구청 위에는

휘영청 달이 빛나건만

옛 형무소 자리는

아직도 통한이 서렸는가

종교 때문에 전쟁이

터지는 나라도 있다지

 

정녕 하느님보다 돈을

좇다 보니 성령이 말라버린

큰 교회들도 많다지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은

"일어나 비추어라"

그날 길 위의 미사가

새삼 그리운 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