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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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오늘은 차가운 가을비가 흐느끼듯 쏟아졌고 주말의 거리엔 단풍잎이 흩날렸다 먼 길을 달려와 함께 비를 맞는 사람들 서울광장에서 성난 민심의 촛불을 들었다 겨울공화국을 물리칠 새봄을 부르는 투쟁의 함성이 쟁쟁하다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가 이..
2013.11.10 -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입동 지나니 춥다 유신바람 탓에 한기가 더 느껴진다 저 70년대 악몽의 그 시절이 언뜻 떠올라 겨울공화국이 온 것처럼 위협하는 오늘 분노가 솟구친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국정원 개입 진상규명 특검요구를 국민촛불을 공안탄압 광풍으로 꺼 버리고자 정치보복..
2013.11.08 -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더불어 살아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더불어 살아 오후 3시 누가치과에서 치석 스케일링하고 오후 5시 아름다운피부과에서 두피질환 처방전으로 세계로약국 약을 받았다 오후 6시 중학교 동기를 만나 중국집에서 볶음밥 먹고 신마산 풍경소리 카페에서 소주 몇 잔 마시고 장군동 시장길을 걸으며 마산..
2013.11.07 -
최종범, 그는 왜 생을 마감했을까
최종범, 그는 왜 생을 마감했을까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젊디 젊은 32살 노동자가 아내와 돌을 앞둔 딸을 남긴 채 저 전태일열사의 외침처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몸부림치다 자결을 선택했다 모두들 살기가 팍팍해선지 숱한 죽음을 ..
2013.11.05 -
가고파는 가고파가 아니다
가고파는 가고파가 아니다 국화축제에 가서 맛본 국화꽃빵 배고픈 날의 기억이 여직 남아 있데 한 개 500원 줄서서 사 먹으며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무학산 마산만이 백만송이 국화보다 눈길이 갔어 그 돈이면 가난한 이들에게 쓰지 그럴 걸 생각마저 들던 씁쓸한 내 마음을 뉘 알런가 매..
2013.11.04 -
나는 반했어 밀양 얼음골 사과
나는 반했어 밀양 얼음골 사과 봄이면 사과꽃이 피어나 내 가슴은 설레이고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 고향에 온 것 같은 밀양의 자랑 얼음골 사과 16번째 축제장에서 가을산 단풍도 만나고 당도높은 사과를 원없이 맛보았다네 영남알프스 산줄기들 내내 눈길을 주었던 그곳 백중놀이가 신났..
2013.11.03 -
10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하자
10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하자 10월의 마지막 밤이여 창동예술촌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휘파람 연주 그리운 금강산 우리가곡 승무 시낭송 동래학춤 내 맘의 강물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오카리나 7중주 고운 노래와 춤이 아고라광장을 수놓았네 이별보다는 만남을 슬픔보다는 기쁨을 다함..
2013.11.01 -
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다시 무거운 배낭을 맸다 적어도 올겨울까지 버티자면 노숙자처럼 길 위에서 살자 집회장이든 농성장이든 산이건 바다이건 언제 어디라도 훌쩍 떠나갈 수 있도록 홀가분하게 내 한몸을 챙기자 도청 나락 야적장에도 철야할 수 있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
2013.10.30 -
내 가슴에 뜨는 새벽달에게
내 가슴에 뜨는 새벽달에게 새벽달 너는 내 마음이다 어둔 밤을 밝히며 조선낫처럼 빛을 뿜는 시대의 양심이자 촛불이다 미쳐 돌아가는 이 땅을 성난 얼굴로 노려보는 눈빛이다 휑한 가슴들에 희망을 채우는 사랑이다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얼굴이다 언제고 꼭 찾아올 사람사는..
2013.10.29 -
대한민국의 오늘은 25시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25시이다 달빛도 차가운 밤이구나 까마중 가지를 넣어 몸을 씻고 나온 길이다 가려움증이 덜하다 스산한 가을밤 잠 못 이루며 가만 생각해 보니 불안한 마음 떨칠 길 없네 부정선거 국민촛불을 유혈진압한다면 부마항쟁 광주항쟁 6월항쟁이 터질 게 분명하거늘 또 화..
201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