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는 가고파가 아니다

2013. 11. 4. 08:2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가고파는 가고파가 아니다

 

 

국화축제에 가서

맛본 국화꽃빵

배고픈 날의 기억이

여직 남아 있데

한 개 500원

줄서서 사 먹으며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무학산 마산만이

백만송이 국화보다

눈길이 갔어

그 돈이면

가난한 이들에게

쓰지 그럴 걸

생각마저 들던

씁쓸한 내 마음을

뉘 알런가

매립된 바다가

아파오더라

사진을 찍던 사람들

추억이야 좋지만

왠지 쓸쓸한

가을축제였네

풀빵으로 끼니를

떼우고 잠든

시인에게 떠오르는

그 축제란

왠지 맘에 안 내켜

가슴 설레이며

노래할 수 없네

국화꽃빵만

싯구로 남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