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2013. 10. 30. 17:3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다시 무거운 배낭을 맸다

적어도 올겨울까지

버티자면 노숙자처럼

길 위에서 살자

집회장이든 농성장이든

산이건 바다이건

언제 어디라도 훌쩍

떠나갈 수 있도록

홀가분하게

내 한몸을 챙기자

도청 나락 야적장에도

철야할 수 있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밤길을 가도

비상식량만 넣어 다니면

시인은 자유롭다

야간산행도 해 볼까나

이제 거침없이 가자

비록 지금이야

떠도는 삶일지라도

빛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길 위의 삶이

어서 끝나면 좋으련만

지금은 배낭이 길동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