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오늘은 25시이다

2013. 10. 27. 03:2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대한민국의 오늘은 25시이다

 

 

달빛도 차가운 밤이구나

까마중 가지를 넣어

몸을 씻고 나온 길이다

가려움증이 덜하다

스산한 가을밤 잠 못 이루며

가만 생각해 보니

불안한 마음 떨칠 길 없네

부정선거 국민촛불을

유혈진압한다면

부마항쟁 광주항쟁 6월항쟁이

터질 게 분명하거늘

또 화약고 한반도에서

언제 핵전쟁이

선제공격으로 발발할런지

공포를 숨길 수 없거늘

99% 민생은 내리막길이건만

살 길은 어디에서 찾을까

이래저래 심란하여라

축제의 계절이라 흥청망청

놀고 마시고 즐길 때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시인의 눈으로 볼 때

현상황은 비상시국일진대

역사의 교훈을 무시한

유신회귀는 다시

겨울공화국을 불러들이고

저항의 불길은

온누리에 타오를 것이니

달도 별도 싸늘하게

이 땅을 지켜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