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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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별들의 고향에 빠졌나
우린 왜 별들의 고향에 빠졌나 최인호 소설가 그는 70년대 유신시대 잘 팔리는 대중작가였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잘 알지 그때 문학책 한 권 안 읽어본 이가 없고 나도 시집 잡지 소설을 낀 채 캠퍼스를 걸었으니까 한창 청년문화 청바지 장발에 빠진 슬픈 세대가 우리였다 황석영의 객..
2013.09.26 -
길 위에서 가을을 만나다
길 위에서 가을을 만나다 봉화산 자락 석전동 저 하늘가에 가을빛은 푸르러 비 개인 아침 길을 나서는 내 마음도 가뿐해지는가 당산나무 서 있고 예 오르던 산길 보이니 마을공동체를 잘 가꾸면 재개발 아파트단지가 부럽지 않겠건만 언제 사라질지 모를 추억의 풍경이 오늘따라 고와라 ..
2013.09.25 -
올해의 계획을 마무리하려면
올해의 계획을 마무리하려면 기다린다는 것 시간과의 싸움이다 조금만 더 버텨야만 하기에 13번째 시집 제작을 내 고향 마산 작은 출판사에 의뢰했다 1부 유랑 2부 새벽달 3부 순례를 편집하라 했다 4부 관계는 계속 쓰는 중이다 180편이 좀 넘겠다 아직 제목도 정하지 않았건만 미룰 수 없..
2013.09.25 -
저 악의 꽃을 꺾어 버리자
저 악의 꽃을 꺾어 버리자 꿈마저 어수선한 날이다 꼬여가는 정국처럼 내 심기는 편치 못하다 가을은 또 하나의 시련의 계절이련가 이 땅에서 그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이 감시 통제를 당하는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움이 간절했던 그 시절이 오는가 거대한 촛불 시국집회 가두행진 민중의 ..
2013.09.23 -
만날제 축제에 갔다 술 한잔 하고
만날제 축제에 갔다 술 한잔 하고 우리 고장 축제 마산 만날제 참 많이들 찾았구나 윷놀이 노래자랑 풍물굿 모녀상봉지극을 즐기며 보고 싶은 이를 만나 인사하고 술 한잔 같이 나눈 오늘의 자그만 행복을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마는 세상사 돌아가는 꼴 생각하면 마음 씁쓸하지 추석 ..
2013.09.21 -
저 달에 외치는 소원 한 가지
저 달에 외치는 소원 한 가지 휘영청 보름달이 뜨면 왠지 그리워진다 아늑한 고향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대한문 앞에서 창살 속에서 추석을 보냈을 이들 함께 살자 외치며 정리해고 죽음에 맞선 쌍용차 노동자를 분단조국이 통일되는 그날을 위하여 헌신했던 분들을 우..
2013.09.20 -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추석전야 밤공기가 서늘하다 산 아래 동네 집들엔 불이 켜지고 차들이 많다 3천만이 대이동을 한 명절날 밥상머리 대화는 무얼까 국정원 검찰총장 민생일까 아무래도 박근혜 유신회귀가 화제에 오를 듯하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고 갖은 탄압에도 통..
2013.09.18 -
강아지풀에 말을 걸고 싶은
강아지풀에 말을 걸고 싶은 끈질기게도 피었어라 낡은 집 담벼락 시멘트 길바닥에서 그늘조차 없건만 강아지풀은 억척같이 뿌리내린 채 살고 있구나 왜 눈길이 갔을까 우리 어릴 적 메뚜기를 잡아 꿴 추억의 풀인 걸 달인 물은 눈 건강에도 해열에도 좋다지 내겐 어쩌면 사각지대에 버려..
2013.09.17 -
내게도 신앙이 필요해질 때
내게도 신앙이 필요해질 때 요즘 일요일을 챙긴다 산행길을 떠나듯 이른 아침에 일어나 성당에서 교리도 미사도 참석해 어울린다 견진성사를 치룬 날 주교의 인사말씀이 신자들에게 거룩하신 분들이라고 축복을 해 주었다 초대천주교 평등사상이다 비신자의 말을 빗대어 실천하라는 설..
2013.09.16 -
비내리는 광려천을 거닐며
비내리는 광려천을 거닐며 광려천에 비가 내린다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번쩍거린다 내서읍의 걷기 좋은 길 주민회 행사도 열린 이곳이 정겹네 잔뜩 찌푸린 하늘가에 비구름 몰려와 노한 듯 쏟아지구나 광려산 골짝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물 내 마음도 적셔주네 저 멀리 무학산 산줄기 포..
201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