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제 축제에 갔다 술 한잔 하고

2013. 9. 21. 23:50◆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만날제 축제에 갔다 술 한잔 하고

 

 

우리 고장 축제 마산 만날제

참 많이들 찾았구나

윷놀이 노래자랑 풍물굿

모녀상봉지극을

즐기며 보고 싶은 이를

만나 인사하고

술 한잔 같이 나눈

오늘의 자그만 행복을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마는

세상사 돌아가는 꼴

생각하면 마음 씁쓸하지

추석 연휴 끝날

이맘때면 만날고개로

오르는 우리 서민들

꽉 막혀가는 바다를 바라보니

예같지 않은 마산이네

이산가족 상봉도

금강산 관광도 미뤄졌다지

청사초롱 불밝히고

월영동 인근 각지

동네주민들을 맞이했던

계사년 만날제가

마냥 기쁘지 않더구만

뭣 하나 반가운 소식이라도

들려와야 말이지

달빛도 불그스레 취한 듯

마산항 위에 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