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에 외치는 소원 한 가지

2013. 9. 20. 03:2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저 달에 외치는 소원 한 가지

 

 

휘영청 보름달이 뜨면

왠지 그리워진다

아늑한 고향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대한문 앞에서

창살 속에서

추석을 보냈을 이들

함께 살자 외치며

정리해고 죽음에 맞선

쌍용차 노동자를

분단조국이 통일되는

그날을 위하여

헌신했던 분들을

우린 잊고 지내지 않나

공안탄압에 굴하지 않는

이석기 국회의원을

우린 몰라라 하지 않나

온누리를 비추는 보름달을

아프게 바라볼 뿐인

잠 못 이루는 시인에게

시대의 얼굴들은

고난 속에 빛나는가

저 달이 지기 전에

내 불러보려마

두손 모아 비는 마음으로

힘내시라고

꼭 승리하시라고

소원 한 가지 외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