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2013. 11. 10. 03:34◆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오늘은 차가운 가을비가

흐느끼듯 쏟아졌고

주말의 거리엔

단풍잎이 흩날렸다

먼 길을 달려와

함께 비를 맞는 사람들

서울광장에서

성난 민심의 촛불을 들었다

겨울공화국을 물리칠

새봄을 부르는

투쟁의 함성이 쟁쟁하다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가 이긴다"

"진보당이 이긴다"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특검을 요구하는

노동자 시민 야당이

빗 속에서 외친다

열기는 뜨거워

함께 맞는 비가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하나였고

진보의 심장은 뛰었다

"박근혜 물러나라"

"특검 실시하라"

구호들이 거침없이

터져나왔던 노동자대회 전야

여기서 무너지면

민주공화국도

대한민국도 무너진다는

절박함이 사무쳤다

풍찬노숙도 마다않고

서울광장을 지키는 사람들

아름다운 대열이다

우리시대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