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13)
-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온통 흰눈 세상이더니 홍매화 가지에 이슬이 맺혀 봄이로구나 풀지 못한 한들이 가슴에 사무친 이 산하 어머니의 마지막 눈물처럼 말라붙어 있는가 눈쌓인 길을 헤치며 올랐던 태백산 풀 하나 돌 하나에도 피어린 자욱들 산행길은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 있더라 간밤에 몰아친 눈보라 아우성소리인 양 새 세상을 꿈꾸며 싸웠던 민중의 꽃넋들이 빼앗긴 들에 봄이 오듯 꽃망울 이슬로 살아 노동의 대지를 적셔라
2024.02.24 -
흰눈쌓인 저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저 풍경 앞에서 이 산하에 쌓인 흰눈이여 못다 이뤘던 평등세상을 펼쳐논 오랜 민중의 꿈이런가 하얀 마음들이 점점이 아로새겨진 노동의 대지 애초에 땅이란 집이란 잠시 머물다 가는 모두의 소유가 아니던가 국가란 민이 주인되는 삶의 방식일 뿐 눈보라 뚫고 걸으며 해방세상 그날을 위하여 산화한 앞서간 이들 발자취 내 눈에 선하여라
2023.01.17 -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걷고 싶은가 저마다 눈 사진 올리건만 폭설은 이상기후 재앙이 아닌가 생활전선을 덮친 한파에 하우스도 양식장도 농작물도 피해는 커져만 간다지 오돌오돌 추위에 떠는 사람들 없는 살림들은 고통이다 딸기 출하도 못해 애태우는 농민들 심정은 또 어떻고 눈길에 막혀 공치는 일용노동자들 생업도 그렇지 길거리 노점들은 장사못해 재료값 빚만 쌓여갈테지 호젓이 눈 풍경을 담고 싶지만 눈에 밟히는 아픈 소식들 흰눈 세상은 과연 아름다운가 농사도 절기와 맞질 않아 뭘 심을지 혼란스럽다는데 한가로이 눈구경이나 떠날까 전방은 병사들의 눈치우기 시장은 상인들의 길내기 도로는 제설작업이 한창이건만 폭설 한파 피해를 어찌하랴 지금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지구촌을 강타할 것이라는데 사람의 마을..
2022.12.28 -
흰눈 속의 동백꽃 피는 오늘에
흰눈 속의 동백꽃 피는 오늘에 호젓한 산길을 걷고 싶은 날 송년회도 잠시 미뤄두고 남도의 동백꽃 보러 강진 다산초당으로 떠나볼까 백련사 마당에 핀 흰눈 속의 붉은 꽃 한송이 꽃넋의 함성이런가 오월 시민군도 머물다 갔던 남도의 황톳길을 걷다가 다산초당에서 쉼하며 목민심서 실사구시 그 뜻을 발자취에 새겨 볼꺼나 누구는 동백꽃 피는 오늘 그 오늘 하루는 시가 되고 싶다고 노래하였거늘 동백꽃 닮은 사람들 시대의 숱한 상처꽃들을 겨울바람 속에서 소리높여 불러보아라 얼어붙은 눈덩이를 헤치고 피어난 지독한 사랑을 내 가슴에 간직하고 살리라
2022.12.16 -
흰눈 내리던 밤의 사랑노래
흰눈 내리던 밤의 사랑노래 어젯밤은 눈송이가 자정이 넘도록 길 위에도 가슴 위에도 내려 신이 났는지 인증샷 한컷 남겼네 서러운 이 땅 숱한 민중들에게 아우성치듯 분노처럼 쏟아지던 눈발이었던 것을 "못 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졌던 범국민대회의 날 난 명자..
2015.03.01 -
겨울산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산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 잠바하고 바지는 차모임 회장한테 얻어 입었더니 낫다 빵모자는 귀를 가릴 참으로 사고 망설였던 내복도 내친 김에 사 입었다 흔들림을 방지하는 카메라 멜빵도 우연찮게 구했다 이제 겨울산으로 갈 준비가 된 것 같다 흰눈 쌓이고 칼바람 몰아치는 ..
2012.01.04 -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폭설이 내린다 마산에 동네 정자에도 공동 빨래터에도 아침에 길을 나서보니 온통 하얀 풍경들 눈꽃을 피운 나무들 오래 사무쳤던 한처럼 내 가슴을 때리는 흰눈의 아우성이여 눈보라 펄펄 휘날리는 민주성지 마산땅 바꿔라 소리치는 듯 폭설이 내린다 여기에 온 사람이 평등..
2011.02.14 -
무학산에 눈^^
어제 오후 마산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2월에 흰눈을 맞으며 무학산 서원곡을 찾았다. 마산고무학산악회 집행부 회의가 맑은농장(구 은하수가든)에서 열리기에. 관해정, 석봉암 등도 눈보라에 덮혀 어느새 하얀 눈꽃들을 피워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 마산에 살면서 무학산이 가까이 있어 행복하다. ..
2011.02.12 -
한너울의 흰눈쌓인 경주 답사길에서^^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회장 왕구상)가 1월 9일 신묘년 첫 답사코스로 경주를 다녀왔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도 부모와 함께 참여해 흰눈이 소복히 쌓인 석굴암- 불국사- 구로쌈밥- 황남리고분군- 교동최씨고택- 경주박물관 코스를 두루 돌아봤는데 모두에게 무척 뜻깊고 유익한 여정이 되었다. 신..
2011.01.10 -
진영에서 모처럼 함박눈을 만나다^^
지난 연말 모처럼 김해시 진영읍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진영읍 중심가에 자리잡은 진영신문 창가에서 만난 함박눈이었다. 마침 진영신문 창간호 편집도 완료돼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진영신문 박원철 대표가 꽁보리밥 먹으러 가자기에 조현근 편집국장과 함께 갔다. 펑펑 쏟아지는 하얀 눈을 보며 ..
201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