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너울의 흰눈쌓인 경주 답사길에서^^

2011. 1. 10. 18:04산행기/답사·산행·동문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회장 왕구상)가 1월 9일 신묘년 첫 답사코스로 경주를 다녀왔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도 부모와 함께 참여해 흰눈이 소복히 쌓인 석굴암- 불국사- 구로쌈밥- 황남리고분군-

교동최씨고택- 경주박물관 코스를 두루 돌아봤는데 모두에게 무척 뜻깊고 유익한 여정이 되었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더욱 감회깊은 답사였다.

한너울 회원들은 몇 차례 와 본 곳이기도 해 친근한 문화유산 고장이었다.

오랫만에 눈구경도 실컷 하였고 우리문화의 재보를 꽤 많이 접하고 알게 돼 값진 시간이었다.

 

 

 

 

 

토함산 동쪽 산언덕을 파서 석굴을 만들고 부처님을 모신 석굴암은 절묘하였다.

겉으로 보기엔 수수한 암자와 같았지만 그 속에 깃든 불교의 오묘한 안배는 실로 지대한 것이었다.

유리벽 너머로 친견할 수 있게 된 석굴암은 건축미도 으뜸이고 불국토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석굴암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입구가 나오는데 경주시내가 훤히 보인다.

불국사 쪽에서 올라오는 토함산행 등산객들도 있고 관광객들도 적잖은 명소였다.

눈쌓인 석굴암을 배경으로 한너울 회원들은 추억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에 들어서자 아련한 옛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하여 답사길의 운치가 한결 더했다.

다보탑, 석가탑..등에 얽힌 전설이며 노래, 문학작품이 머릿 속을 스쳐갔다.

석굴암도 그랬지만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이었고 현장학습 효과도 톡톡히 보았다.

 

 

 

 

 

세월이 흘러 다보탑, 석가탑을 다시 보게 되니 나로서는 감회가 새로웠다.

한너울 회원들도 디카, 폰카로 연신 기념사진을 남기며 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답사길이란 이렇게 사람을 기쁘게 하고 우리문화유산을 한층 사랑하게 만든다.

 

 

 

 

사실 불국사 경내를 제대로 둘러보자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일정상 점심을 먹으러 갔다.

경주시 황남동 구로쌈밥이었는데 손님들이 가득해 인기를 실감하였다.

한 상에 만원이었지만 스무 가지 찬요리가 맛났고 경주찰보리빵도 놓여져 인상깊었다.

 

 

 

 

 

민속음식을 먹고 황남리고분군 답사길에 올랐는데 왕들의 무덤이라 어마어마하였다.

경주에 들르면 으례 눈에 확 띄는 고분군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마총에 들러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는데 금관, 토기 등 출토유물이 엄청났다.

 

 

 

 

 

답사길의 묘미는 꼭 문화재에만 있는 게 아니고 그 고장 생활, 풍경에도 깃들어 있다.

눈덮인 고분군을 산책하듯 거닐고 눈싸움도 하고 노는 재미도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눈구경에 신나했으며 왕의 무덤을 오르내리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천마총 고분군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왕들의 무덤이었다.

내부 모형을 둘러보며 왕관을 촬영했는데 신라왕, 왕비의 무덤일지도 몰랐다.

신라 천년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며 과연 인생불멸의 진리는 무엇일까를 떠올리게도 하였다.

 

 

 

 

 

그리고 교동최씨고택 답사길 여정에 오르게 되었다. 경주 최부자 가문의 유서깊은 고택이다.

독립유공자 최준선생의 얼이 알알이 스며 있는 곳간, 사랑채, 마당 등이 인상깊었다.

특히 최부자집이 가훈으로 삼은 육훈, 육연은 후세의 귀감으로 삼을 만하였고 문중의 안내도 받았다.

 

 

 

 

 

고건축에 조예가 깊은 만취당님의 곳간, 내외문, 사랑채 등 건물에 대한 설명이 도움되었다.

경주시의 문화재 보존 관리가 잘 돼 있는 느낌이었고 안내도 친절하였다.

한너울 회원들은 이날 경주의 문화유산을 관심깊게 보았고 옛 정취에 흠뻑 젖었다.

 

 

 

 

 

마지막 코스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답사하게 되었는데 나로서는 두번째 방문이다.

마침 "신라왕, 왕비와 함께 잠들다" 황남대총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까 본 대릉원 쌍무덤이 바로 왕과 왕비의 무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에밀레종 앞에서 단체사진 기념촬영을 하고 박물관을 함께 들러보았다.

이곳 경주가 아니면 보기 힘든 기획전이라 방문객들이 많았다.

왕과 왕비의 무덤...100만 인구였다는 신라 경주의 흥망성쇠가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한너울의 새해 첫 경주 답사 옂정은 여기서 끝났지만 매월 2째주 정기답사, 테마답사는 계속된다.

이번 1월 정기답사는 하얀 눈도 보고 방학중 아이들까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왕회장이 정성들여 만든 <온새미로> 소식지와 해설이 상당히 도움됐으며 영상물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