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시산제 추억의 산행이었네^^

2011. 1. 25. 05:36산행기/답사·산행·동문

 

 

 

 

마산고무학산악회(회장 정태규, 24회)가 신묘년 1월 23일 아침 마산 무학산 시산제 산행길에 올랐다.

성지여고 뒤 굴다리 앞에 집결한 회원들은 완월폭포 계곡 코스를 타기 시작하였다.

2009년 6월 27일 무학산악회(초대회장 이상훈, 23회) 창립때 산신제를 지낸 개나리동산을 향해.

 

 

 

 

 

내 딴엔 무학산(761m)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코스는 초행길이었다.

관악산 계곡보다 깊고 커다란 바위군이 많아 비경을 발견한 듯했다.

새해 첫 산행이라 마음가짐도 유달라 남일랑 고문(18회) 등 전원이 함께 올랐다.

 

 

 

 

 

오르면서 보니 큰바위 틈새 비박하기에 맞춤한 공간도 더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크고 작은 능선과 여러 갈래의 계곡으로 이루어진 마산의 진산 무학산.

이날따라 새로운 코스를 타게 돼 더 한층 사랑에 빠졌고 추억의 산행으로 간직할 만하였다.

 

 

 

 

 

서병기 사무국장(32회)이 무전기로 수시연락하면서 선두, 후미 대열과 남일랑 고문을 챙겼다.

애초 눌천샘을 거쳐 개나리동산까지 가기로 했는데 가장 가파른 직코스를 택한 것이다.

아찔한 큰바위를 잡고 오르기를 반복했지만(로프설치 안된 위험구간도 있음) 산행의 묘미는 더 나았다.

 

 

 

 

 

배낭을 메고는 통과하지 못하는 바위 구간도 있어 한 사람씩 아슬하게 빠져나가야 되었다.

내 고장 무학산에 이런 곳이 있다(지도상에 없음)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역시 국토의 7할인 산은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보고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힘들게 바위능선에 서니 아릿따운 마산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창원 일원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산행의 참맛은 오르면서 만나는 풍경 속에 있고 또 자신을 단련하는 마음 속에 있다.

홀로산행보다 여럿이산행이 좋은 점은 경험자가 많아 안전하고 코스도 괜찮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산신제는 음력 정월에서 대보름 사이에 지내는 게 상례였는데 요즘은 양력 1월중에 지낸다.

인터넷인구만큼 많은 2천만명이 산을 찾는다는데 IMF 이후 급속히 늘어났다고 한다.

세상사가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할 때 산에서 새로운 힘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고 생각된다.

 

 

 

 

 

겨울산인 셈인데 날씨가 덜 추웠고 꽃맹아리를 단 진달래군도 보여 산행길의 운치를 더했다.

갈색잎을 채 떨구지 않은 도토리나무, 늘푸른 빛을 자랑하는 소나무, 고목에 붙은 운지버섯도 길벗이다.

간밤에 블로그 포스팅하느라 꼬박 밤을 새우고 아침에 나왔는데 산에 드니 점차 생기가 돌았다.

 

 

 

 

 

그리 높지 낳은 산이지만 꽤 운치가 느껴지는 낙남정맥 구간인 무학산이 있어 다행이다.

앵지밭골, 서원곡, 학봉, 쌀재고개, 무학농장, 내서 코스 등 두루 다녀 보았다.

이곳 완월폭포 코스도 와 봤지만 갈래길에 바위군 코스가 있을 줄이야 미처 몰랐던 것이다.

 

 

 

 

 

바위능선을 통과하여 개나리동산으로 오르는 도중 올림푸스 SP560-UZ 디카 줌으로 정상과 선두대열을 촬영했다.

줌 기능이란 게 이런 때 한몫 했으니 후지FinePix Z1(자켓 주머니에 넣어다님) 같으면 힘들었을 터였다.

중봉 바위전망대에서 남고문이 가쁜 숨을 들이쉬며 쉬고 있길래 나이탓인가 무척 힘들어 보였지만 끝까지 함께 하였다.

 

 

 

 

 

무학산악회 회원 모두 무사히 개나리동산에 도착해 시산제 채비를 갖춰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36회 산악회(회장 정영화) 일행이 산도 잘 타고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오고 술도 잘한다.

이날 시산제 참석 회원들은 18회, 24회, 25회, 29회, 32회, 33회, 36회, 37회, 41회, 42회, 52회 등이다.

 

 

 

 

 

드디어 무학산 시산제가 시작돼 모두 산신령께 엎드려 고사문 낭독, 헌주 순서 등을 진행하였다.

무학산악회 회원들의 안전산행, 구제역 방지, 모교 동창회 지역사회 발전을 기원드렸다.

산신제 제물이 풍성해서 사이좋게 나눠들 먹었고, 뒷풀이가 맑은 농장(옛은하수가든)에서 있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서원곡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는데 주위 풍경이 볼 만하였다.

정상 아래 계곡 중간 바위절벽 위에 정자가 새로 생겨 자꾸 눈길이 끌렸고 줌으로 촬영도 했다.

그쪽은 가 보지 못한 중간코스라 궁금도 해서 언제 호젓이 한번 올라가 볼 작정이다.

 

 

 

 

 

내려가면서 보니 우리가 올라온 코스가 훤히 바라보여 기념으로 찰칵 한컷을 남겨 두었다.

산행길은 빨리 갈 필요가 없는데 유동렬 홍보부장, 이장백 산행대장, 남일랑 고문이 젤 나중에 도착했다.

서원곡 계곡은 얼어붙어 있었고 겨울나무들은 잎을 다 떨군 채 새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올랐던 완월폭포 코스는 서원곡 계곡보다 깊고 큰바위군이 웅장해 놀랄 지경이었다.

개나리동산까지 가는 도중의 바윗길 풍경도 능선길 전망도 뛰어나 좋았다.

무학산의 새로운 비경을 발견한 기쁨에 더해 고단한 심신까지 챙겼으니 나로서는 일거양득이었다.

 

 

 

 

 

무학산 둘레길 안내판이 보이고 산중턱에 석봉암이 소탈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어 합장했다.

석봉암(T 055-223-6801) 월봉스님이 21회인데 동창회 행사때나 지역사회 행사때 웃음띤 얼굴로 참석하는 편이다.

납골 봉안도량으로 정성껏 영가를 모실 수 있어 묘지와는 또 다른 효의 풍습으로 동문들에게 권할 만하다.

 

 

 

 

 

무학산악회 신년회를 겸해 맑은 농장(이성철, 52회)에서 열린 뒷풀이는 화기애애하였다.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잘 꾸며 놓아 오리바베큐 요리, 소면, 군고구마, 소주를 함께 들며 멋진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무학산악회 집행부 인사, 건배제의, 기념촬영, 연간 산행계획 공지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