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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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함께 울며 가자
함께 웃고 함께 울며 가자 어느 겨울밤이었을 거다장기농성 노동자를응원하는 연대의 후원주점옵티칼도 서면시장도또 한 해를 넘기려는가 날씨가 추워서 걱정이란동지들 그 마음이짠해지는 노동의 세월힘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밤 고공의 어둠을달님이 밝게파업노동자의 농성장을비춰 주기를 바라며투쟁의 인사를 건네어라 하루하루 삶은 무거워도저항의 역사가 담긴잊지 못할 사진 한장사랑이어라 투쟁이어라
2024.11.30 -
갈아엎을 것은 논밭이 아니다
갈아엎을 것은 논밭이 아니다저 농민대회 사진 한장예사롭지 않아라들녁의 일손을 놓고서울 거리에서초겨울 아스팔트 농사를짓는 땅의 사람들맨주먹 불끈쥔 채 부르는노래 농민가는분노의 북소리인 듯척양척왜 보국안민 깃발이이 산천에 휘날렸던전봉준의 함성이어라기나긴 살농의 세월목숨값인 쌀값도생명의 젖줄 우리농업도민생도 파탄내 버린국정농단 윤석열 정권퇴진을 외치는구나국민 밥상을 책임지는 농업 농민이 천대받는 세상고향을 지키기 위하여총궐기 투쟁에 나선농민의 길은녹두꽃의 항쟁이어라
2024.11.20 -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거리로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거리로 은행잎을 밟고 가는 것도아픔인 시대작년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가계 부채 기업 불경기이리 어려운데빗장을 걸어 잠그고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정부곳간국정농단 요지경 속에정작 나라살림을 탕진한장본인은 누구인가가장들은 먹는 것부터연료비부터 줄이겠다 하고영끌족은 라면으로끼니를 때운다는 뉴스들상상만으로도 서러운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늘월급 빼고 다 오른물가고에 민생파탄에더이상 참을 수 없어떨쳐 일어선 노동자 민중들분노의 대열은끝없이 이어지는구나"물가폭등 서민 중소상인다 죽는다!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외침이 쩡쩡 울려라못 살겠다 갈아보자고처절히 아우성치며거리로 나섰던 유신독재 말기항쟁의 기억이되살아오는 저 사진 한장내 가슴을 치는가이대로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폭주한다면 끝을 알지다시 심판의..
2024.11.12 -
저렇게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저렇게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바닷가에 비라도 내리면이 비가 너였으면금요일엔 돌아오렴간절히 기다리던세월호 유민아빠가 간직한추석 한때 사진 한장 저렇게 행복한 그 시절이무척 그립겠지요괭이바다 위령제에서 뵜던그날의 목소리가빗소리처럼 들려오는 듯한가위엔 더 많이유난히 보고 싶을텐데 강산이 한차례 바뀌었어도진실은 인양되지 않았고또 한번의 명절을맞는 유가족의 차례는별들의 집에서추석 상차림을 하셨군요 저 사진 한장만 보아도절로 행복해진다는고향집 옛 추억의 풍경별이 된 꽃넋들의즐겁고 아름다운 기억처럼밤하늘에 반짝입니다 가장 슬픈 날일 수도 있는명절에 슬픔을 딛고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되시라 인사 전하는유민아빠의 마음이여건강 잘 챙기시고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2024.09.18 -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 추억 정월 대보름 동네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풍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장을 한바퀴 도는 풍물패가 신명났어라 산다는 게 고달프고 민생은 얼어 붙었어도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서민들 잘 살게 해주쇼 잉" 상쇠 소리가 소원등 밝히듯 하여라 조영건 교수가 올린 김미희 국회의원 한나절 추억의 사진 한장 속에 노동자 서민의 꿈은 끝내 살아 빛나리 새해 만복을 기원하는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여 휘모리 장단 몰아쳐 "잡귀는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 정월에 드는 액은 촛불로 풀어내고 집마다 평안하기를 축원하세
2024.02.20 -
싸우는 우리가 이긴다
싸우는 우리가 이긴다 이상기후가 잦은 생활 속에 아프기라도 하면 서민들은 감당 못하지 마지막 잎새가 지고 해가 바뀌었건만 내 살림살이는 나아졌는가 양극화 골은 깊어가지 정경유착 강자독식 부의 카르텔은 저들의 부패와 착취지 중심가 밤거리에 나가보면 갈수록 줄어드는 유동인구는 왜 그럴까 자영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건가 진보당 1인시위 사진 한장 "민생 파탄지경" 길거리 피켓에 새겨 놓은 구호가 꼭 내 맘 같은 분노의 계절이어라
2024.01.17 -
우리는 절망 속에 살 수 없다
우리는 절망 속에 살 수 없다 은행잎을 밟고 가는 것도 아픔인 시대 작년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가계 부채 기업 불경기 이리 어려운데 빗장을 걸어 잠그고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정부곳간 정작 나라살림을 탕진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가장들은 먹는 것부터 연료비부터 줄이겠다 하고 영끌족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뉴스들 상상만으로도 서러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늘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고에 민생파탄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떨쳐 일어선 노동자 민중들 분노의 대열은 끝없이 이어지는구나 "물가폭등 서민 중소상인 다 죽는다!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외침이 쩡쩡 울려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처절히 아우성치며 거리로 나섰던 유신독재 말기 항쟁의 기억이 되살아오는 저 사진 한장 내 가슴을 치는가 이대로 국민 무서운 줄..
2023.11.12 -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공공근로 계약직들이 가꾼 마산의 국화 축제날 모처럼 둘이서 바닷가로 야경을 보러 외출했다 밤바다는 괭이울음소리도 없이 침묵에 빠졌지만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한국전쟁 전후 자행된 민간인학살 집단수장지 아픈 세월의 기억을 남몰래 떠올리게 되더라 해양누리공원이야 곱지만 생명의 바다를 매립한 곳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 지나온 발자취를 못잊지 무슨 애타는 그리움이기에 이 가을 마산 앞바다에 국화꽃이 저리도 피었나 행사장 천막 부스에 들러 국화비누 구입하고 아구주먹밥 사 먹으며 밤바다를 배경으로 국화꽃 옆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임항선 길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 둘러본 내 마음 같아선 천만송이 국화꽃이 촛불이라면 축제의 계절에 우린 해방춤을 덩실 추겠다
2023.11.02 -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세월 속에 아련한 만남이 있다 저 80년 국보위 해직 이후 공립중에서 사립고로 공채를 통해 잠시 몸담았던 창신공고 국어교사 시절 그때 학생 하나가 인사를 하니 일순간 당혹스러웠지만 해직교사로 안기부 조회에서 다시 교단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왔다 그때 글쓰기를 통해 독해력을 높이려 2부 학생들이 쓴 사연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졸업 후 실업자 될 것 같다 공고출신 장래가 막막하다 노동조합도 없던 때니 그렇듯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국어수업 작문이었다 어느덧 50대 중반씩을 넘은 나이라니 벌써 그리됐나 오동동 밤거리 국화 앞에서 추억삼아 한컷 남겼다 지리산을 타기에도 예전같지 못한 내 몸이 서글퍼도 명자꽃이 찍어준 사진 한장 먼훗날 해당화 시인의 삶의 흔적삼아 남기련..
2023.10.27 -
황노인의 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황노인의 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오래 전 섬마을 교사였을 때 소 몰고 지게 멘 채 논으로 일나가던 황씨 노인이 생각나는 저 사진 한장에 우리농업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기후위기 시대 식량자급률 23% 될까 쌀 빼고 나면 더 형편없지 우리밀도 재배 면적을 늘리긴 커녕 축소하는 농정에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냥 관행농사를 지을꺼나 여전히 WTO 개방농정은 농업을 죽이고 농민을 죽이는 서글픈 들녘이 아니랴 신자유주의 반세계화 투쟁 칸쿤 농민투쟁 20년 세월 폭염 속 벼는 익어도 어디 마음인들 편하리오 일제 징용갔다 살아 돌아와 섬마을 신지도에서 막걸리 한사발에 판소리 읊던 그날 황노인도 가시고 황소는 누가 몰고 있을까 못다 들은 지나온 삶의 얘기가 오늘따라 못내 아쉬워진다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