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과 함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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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주말답게 쉬고 싶어도
주말을 주말답게 쉬고 싶어도 명자꽃과 함께 어시장 새벽난장에 갔다가 양배추 말린땡초 상추를 사고 오동서1길 시인의 집에 들어와 다시 자려는데 올여름 폭염 탓에 물가가 3배나 뛰었더라 고등어도 못 사고 오후에 늦게 일어나 밥상을 차리니 산중 텃밭 찬거리보다 푸짐하질 못하네 낮..
2018.08.18 -
전쟁같은 삶의 고빗길에서
전쟁같은 삶의 고빗길에서 지금 난 대장정길에 오른 내전시기 홍군처럼 산넘고 강건너 위기를 돌파할 참이다 저 대설산을 넘다 굴러 떨어져도 끝내 살아 가야 한다 명자꽃과 함께 장삿일 최선을 다하고 해당화 시인의 시집 한권의 기적을 일으켜 내야 한다 무슨 자영업을 차린다고 빚까..
2018.04.15 -
희생을 잊은 민중에겐 해방이 없다
희생을 잊은 민중에겐 해방이 없다 오래 된 등산화를 신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떨어진 배낭도 모자도 등산조끼도 잠바도 바지도 중고더라 펜탁스 중고카메라도 그새 고장이 났네 시인이 양복입은 적은 저 교사시절 강사시절 이후 영세받을 그때뿐이었고 훌쩍 길 떠나도 좋을 산행 복..
2017.10.28 -
저 텃밭만큼이라도 비워 두자
저 텃밭만큼이라도 비워 두자 비워 두어라 마음 속 한켠 텃밭을 가꿀 자리 사색에 젖어 호젓이 산길을 가며 더불어숲이 되어 원시의 자연에 빠져드는 오두막집 뙈기밭에서 호미로 일구는 자투리시간이 소중하여라 노동의 하룻일이 바빠도 대지에 흙손 묻히며 땅과 대화나누고 생명을 키..
2017.06.29 -
시인의 거처 오두막집이면 어때
시인의 거처 오두막집이면 어때 내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대나무숲 계곡 곁 낡은 오두막집에서 고단한 몸을 쉬어볼까 돌담벽 작은 암자들 품은 이곳 두척산 아래 추억의 무학농장 길가에 해당화 시인이 새 거처를 찾았는가 한뼘 땅도 없이 떠돌다가 기침은 콜록 피부는 물집 건강조차 ..
2017.05.17 -
5월을 보내고 다시 6월이다^^
신앙공동체인 성당도 정의, 평화, 민주의 지향을 바치는 가톨릭행동이 아쉽다 성모성월 5월을 보내고 다시 6월을 맞는다. 5.18 민주항쟁, 노무현 대통령 7주기, 성모의 밤 등 행사가 내겐 의미깊었다. 가톨릭 신자가 된 이후로 성당에서 미사, 레지오를 하는 시간들이 적잖은데, 정작 예수의..
2016.06.01 -
먼먼 훗날 발자취를 남기며
먼먼 훗날 발자취를 남기며 여기 꽤 오래 머물렀구나 열세권 시집을 쓴 석전동 낡은 방에서 양덕으로 왔다 해당화 시인의 거처는 그간 광주 순천 부산 마산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살았다 먼먼 훗날 발자취삼아 인증샷 한컷을 올려놓기로 하자 아기고양이 달이도 홀로 남겨둔 채 텃밭의 ..
2016.04.16 -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회산다리 위 옛집을 지나 하천길 따라 죽 가다 만난 수령 오백년 느티나무 설 차례지내러 회원골 앵지밭골로 올라가는 길목에 내 어린 시절 기억처럼 또렷하게 서 있구나 나뭇가지는 더러 꺾였어도 뿌리는 깊이 내린 저 당산나무를 보라 우리시대의 격동..
2016.02.09 -
풍경은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풍경은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맑은 날 빨래 넌 옥상에서 바라보는 천주산 못 가 본 지 꽤 되구나 저 멀리 창원공단 대로 파업의 노랫소리 노동자의 함성 귓가에 들리는 듯 내 마음은 단숨에 달려가고 싶건만 오늘도 늦었어라 애기봉 3.15 묘역은 푸른 하늘 아래 잠들 깨어 있는가 새해 첫..
2016.01.08 -
가을날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가을날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어둠산이 웬지 정겨워라 집 뒷산 봉화산 오솔길을 따라가면 봉수대 지나 억새꽃 바람결에 일렁이고 소나무 참나무 숲속 작은 멧새들 노는 동네산을 탔던 기억도 꽤 오래구나 명자꽃과 함께 길섶의 풀꽃들도 보면서 운동삼아 거닐던 그곳에 깃들인 추억이 ..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