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잊은 민중에겐 해방이 없다

2017. 10. 28. 22:145부· 못다 이룬 꿈




희생을 잊은 민중에겐 해방이 없다



오래 된 등산화를 신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떨어진 배낭도 모자도

등산조끼도

잠바도 바지도 중고더라

펜탁스 중고카메라도

그새 고장이 났네

시인이 양복입은 적은

저 교사시절 강사시절 이후

영세받을 그때뿐이었고

훌쩍 길 떠나도 좋을

산행 복장이여라

시집 몇 권 넣어다니고

행사사진 찍으며

블로그 페북에 포스팅하는

일상이 돌고돌아라

낮과 밤이 뒤바뀐지라

길냥이처럼 밤에는 날쌔고

명자꽃과 함께

바쁜 하루를 보내는구나

내 차림새야 낡아도

촛불혁명 1주년

못다 이룬 꿈을 위하여

또다시 일어나

다른 세상을 찾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