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2016. 1. 8. 15:08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풍경은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맑은 날 빨래 넌 옥상에서

바라보는 천주산

못 가 본 지 꽤 되구나

저 멀리 창원공단 대로

파업의 노랫소리

노동자의 함성

귓가에 들리는 듯

내 마음은

단숨에 달려가고 싶건만

오늘도 늦었어라

애기봉 3.15 묘역은

푸른 하늘 아래

잠들 깨어 있는가

새해 첫날

뉘 있어 찾았는가

여기 석전1동 재개발동네

내 재산 지키기

비대위 붉은 깃발들이

여기저기 솟았구나

힘들다 아프다

고단해하는 명자꽃과 함께

둥지를 튼

낡은 집 옥상에 서서

한참을 살펴보는

풍경 속에 살아 숨쉬는

추억들이 그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