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삶(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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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산다는 것이 아슬아슬하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히 공황상태가 아닌가 문득 생각키는 말 "혼자만 잘 살믄 뭐한겨" 각자도생 제 한몸만 챙기려는 세태에 더불어삶을 꿈꾸는 이들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자고 나서는 이들 고난받는 시련 속에서 노동자 서민을 위한 투쟁의 한길로 묵묵히 갈 길을 가는 이들이 있어 절망의 오늘을 버틴다 그 길 위에서 나도 촛불 하나 밝히고 선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노동의 대지 위에 솟는다
2024.01.29 -
한 자영업자의 죽음을 외면말라
한 자영업자의 죽음을 외면말라 도시의 그늘은 어디 쪽방촌 폐지줍는 노인 노숙자들 노점상만이 아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해넘이에 오늘도 슬픈 소식이 뜬다 커피전문점 카페 사업하다가 빚에 내몰린 한 자영업자 일가족의 죽음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 절로 든다 코로나때보다 더하다는 체감경기 탓인가 시내의 빈 점포들 마주치면 왠지 가슴아픈 거리 650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쓸쓸한 얼굴이 떠오른다 올해가 저물어가건만 물가고 가계부채 민생파탄에 노동자 서민들 삶이란 비극이 끊이지 않는구나 벼랑 끝에 선 사람들 희망조차 아득하여라 전북 익산 일가족 사망 사건 어찌 도시의 그늘 아니랴 더불어삶이 각박해져 가는 각자도생 경쟁의 땅 내일은 슬픔이 다시는 없기를 두손모아 기도하며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친다
2023.12.16 -
그래도 우린 여기서 살아간다
그래도 우린 여기서 살아간다 합포만에 태양은 떠오르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서민들의 삶은 늘 고단하다 그래도 우린 살아간다 씀씀이를 줄여도 물가고에 주머니는 비고 공과금도 버거운 날 토란국 끓여서 김장김치로 한끼 밥 챙겨 먹고 저마다의 일터로 나간다 각자도생 도시살이 인심마저 각박해져 갈지라도 더불어삶 공동체를 쉼없이 찾아가야겠지 무너지고 거꾸로 돌아가는 통탄할 겨울공화국 창동에 탄핵촛불이 켜지고 못살겠다 갈아보자 외침이 터져나오는 거리 마산이 다시 일어서는 그날 굽은 세상을 바로 펴리라
2023.12.09 -
저 작은 꽃밭 하나 사랑이라
저 작은 꽃밭 하나 사랑이라 빈집 담벼락에 심군 꽃 봉선화 해바라기에 나비도 벌도 날아드는구나 대문 열고 나서면 동네 공터 한켠에서 반겨맞는 꽃들이 고와라 상자텃밭엔 상추 깻잎 고추 방울토마토 오이가 열리니 신기로워라 식량작물을 길러 먹는 도시농업을 일구는 손길이 소중히 다가오는 오늘 골목길 빈집 한켠에 가꾼 저 작은 꽃밭 하나가 팍팍한 하루를 어루만지며 더불어삶을 일깨워라
2023.08.07 -
묻지마 오늘 당신은 안전한가
묻지마 오늘 당신은 안전한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갈등공화국이 돼 버린 슬픈 나라에 희망은 있나 묻지마 살인범죄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웬 장갑차 소총 권총까지 등장한 주요 도시 거리 절망범죄라고 분석도 하고 조현병 탓이라 하고 현실불만 탓이라 하지만 삶을 가르치지 못한 입시지옥 탓이 크지 않나 꿈이 없는 교과서 대신 인권 생명 평화를 지향하는 배움 기회가 없어 각자도생 생존경쟁만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나 사람이 곧 하늘이지 않은가 남 탓만 하기 전에 발딛고 사는 노동의 대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 또 다른 불안이 덮치기 전에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 더불어삶 세상 함께 만들자
2023.08.05 -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옆집에 사람이 죽어도 모른다 비정한 도시의 민낯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일용직을 전전하던 50대가 홀로 쓸쓸히 숨져갔지만 석달이 되도록 아무도 몰랐다 복지 사각지대 참담하다 주민자치위도 복지패밀리도 복지등기도 부질없었다 각자도생의 생존법 더불어삶의 길은 아직 멀었다 왜 아무도 몰랐을까 왜 아무도 찾지 않았을까 전기료 체납 위기가구였건만 복지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다 건물 수리공이 신고하지 않았다면 영영 잊혀진 죽음이 되었을 터 도시재생 행복마을 만들기도 위험에 처한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아프고 슬픈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 불평등 사회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꾸는 그날에 가서야 고독사도 사라질까 언론 기사를 접하는 순간 내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
2023.06.09 -
내 마음의 봄은 어디에
내 마음의 봄은 어디에 또 다시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아직도 멀기만 한가 찾아보고 달려갈 곳들 몸은 못 따라가도 마음은 타거늘 차별없이 평등한 더불어삶의 내일을 지향하며 살자 온갖 게 위기투성이인 빼앗긴 들에도 꽃은 촛불처럼 피어나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함께 물결쳐 가리라
2023.03.03 -
작은 것 속에 더불어삶도
작은 것 속에 더불어삶도 살면서 작은 일에 소홀했다 카카오뱅크 앱으로 한밤중에 이체했다가 가상계좌 입금이 안됐다 이걸 바로잡느라 한나절 시간을 보냈으니 세상물정 모르고 지낸 건가 한파 속에 수돗물은 얼고 중성동 빈집은 추웠다 난방비가 엄청 올랐다는데 전기를 덜 쓰야 하나 에너지 정책 실패 아닌가 횡재세 재난지원금 민생고 해결이 맞겠다 명자꽃은 점포 얻으려고 대출을 알아보건만 없는 살림에 어려운갑다 생활 속의 작은 일들 얼마나 소중한지 새해 벽두부터 실감하면서 작은 것을 챙기는 지혜가 더불어삶으로 가는 길이란 것을 되새겨 본다
2023.01.26 -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해 해돋이길에서 자신에게 한번 묻는다 불현듯 함석헌 선생의 옛글 같이살기운동을 찾아 씨알의 소리를 들춘다 자본과 권력에 갈라지고 분단 철조망에 찢긴 우리들과 겨레의 살 길을 일찌기 깨우쳐 준 이 오늘따라 선생의 목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구나 공동선 더불어삶 공동체가 새해 화두로 다가왔다 고통 속에서도 간직해야 할 내일 위한 오늘의 삶을 값지게 살기 위하여 새해 소망 하나 띄운다
2023.01.02 -
도시의 그늘진 삶들을 위하여
도시의 그늘진 삶들을 위하여 눈이라도 뿌릴 것같은 주말 마지막 은행잎들은 길가의 바람에 날리고 시내 중심가를 오가는 사람들 노포나 대형마트로 가서 지갑을 여니 작은 점포들이랑 추억의 먹거리 노점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과거의 오늘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더욱 추워질 서민의 삶들이 서러워라 닥쳐오는 한파는 없이 사는 이들에게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거늘 도시빈민들 어찌 살까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앞에 더불어삶의 내일을 겨울 속의 봄을 과연 기약할 수 있을까 가난한 자의 복음이 성탄 캐롤처럼 울려 퍼질까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운날 분노의 촛불이 활활 민심의 광장에 타올랐으면 절망의 땅 위에 서서 불평등 세상을 뒤엎으리
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