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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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는 국민명령이다
안전운임제는 국민명령이다 그들은 왜 물류를 멈췄는가 고유가 고물가 고이자 3고시대에 화물차를 몰아도 100만원 손에 쥔다면 노동자 살림 어찌 꾸릴까 길 위에서 다치지 않게 죽지 않게 도로 위 안전을 위하여 안전운임제 확대 요구를 내건 화물연대 총파업의 깃발은 당당하다 어찌 생각하세요 묻자 글쎄 법에 따라 운운하는 대책없는 정부 짓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하겠다던 공약도 저버린 몰상식한 처사 정말 열받게 만드는구나 국민의 안전이 달렸거늘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이리 무시해도 되는가 생존권을 걸고서 싸우는 절박한 파업 앞에서 너무나 상식적인 호소를 정부 당국은 외면하지 말라
2022.06.08 -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다시 겨울나무로 서서 잎들은 다 떨궈도 뿌리는 깊이 내리고 까치집 하나 얹고 새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저 은행나무 가로수 길 위에서 사는 우리 처지랑 같아라 대설 눈발도 비껴가는 마산 불종거리 형무소 자리 아프구나 또 연장된 2단계 연말연시는 실종되고 자영업 한숨소리는 깊어만 가는데 올겨울 지나면 괜찮을까 사각지대 늪에 빠진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 휑한 겨울나무처럼 왠지 낯익은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도 동병상련이런가 간절히 기도올리고 싶은 코로나블루 밤이어라
2020.12.08 -
불종거리에서 새해를 열고
불종거리에서 새해를 열고 길 위에서 새날을 맞다 불종거리 타종식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삶의 자리에서 경자년 새해가 찾아왔다 산도 바다도 아닌 한파 닥친 길거리에서 떡국 한그릇 먹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나누는 오동동 제야의 종소리에 실려 격동의 한해가 가고 새로운 ..
2020.01.01 -
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
<여는 시> 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 어디 꽃샘추위뿐이랴 봄시샘하는 세찬 눈보라보다 더 춥고 시린 소식들 들려오더라 STX조선소 GM노동자 집단해고 당하고 중소상인들 빚은 늘어가고 고향땅을 지키는 농민들 쌀농사 한숨짓고 도시 서민들 반토막 재개발에 쫓겨나는 판 청년들은 N포..
2018.03.21 -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리며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리며 인권이 짓밟힌다면 자주가 없다면 평화를 지키지 못하면 욕된 세월은 다시 돌아오리니 3.8 세계여성의 날 소녀상 앞에서 다짐하노라 "미투" "위투" 운동이 불붙는 헬조선 저 일제하 독재치하 또 전쟁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희생되었던 여성들에서부터 진실이 밝..
2018.03.09 -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우리 사는 게 그래 어제도 오늘도 길 위에서 보름달을 보아라 명자꽃 당신은 앵지밭골 달집을 향해 도와달라고 빌고 해당화 시인은 교구청 위에 솟은 저 달을 보며 조국통일을 외치네 함께 지향이란 위기의 한달을 무사히 넘게 해 달라는 작은 소망이어라 어느 ..
2018.03.02 -
그대를 처음 만난 곳에서
그대를 처음 만난 곳에서 오늘같이 힘겨운 날 길 위에서 만나 사랑을 맺고 길 위에서 하룻일을 이어가는 삶을 돌아보라 노동자 대열 촛불 행진 자욱이 생생한 불종거리 창동 오동동에서 시인은 시를 당신은 노점을 챙기며 타는 가슴 적시는 겨울비 속에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산중 오..
2018.01.16 -
한 해를 보내는 내 마음은
한 해를 보내는 내 마음은 길 위에서 달이 지네 내일은 무술년 새해 새날이 밝아올테지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민중들 생활의 길 위에 소망의 촛불을 밝히고 송구영신 타종소리와 함께 전환기의 또 한 해를 맞이하려는가 지난 해는 모두가 촛불이었어라 타올랐던 민심은 승리하였고 ..
2017.12.31 -
빗 속에서 더 그리운 사람들
빗 속에서 더 그리운 사람들 태풍 여파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9월초 시인의 집에서 명자꽃과 피플파워 잡지도 읽고 신문도 보며 쉰다 한국산연 집회 행진은 빗 속에서 열렸을까 마른 농작물은 해갈이 좀 됐을까 4대강 녹조 바닷물 적조는 인제 덜해졌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추석 쇨 ..
2016.09.02 -
너와 내가 만나는 길 위에서
너와 내가 만나는 길 위에서 덥다 봄날이 끝나 간다 벌써 그늘을 찾다니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인데 내 한몸 비빌 언덕조차 가파르건만 지리산 벽소령 능선 갈림길에 서서 길을 찾아 나섰던 것처럼 난 오늘도 거센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돌아보면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얼마나 많은..
201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