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
2018. 3. 21. 23:01ㆍ여는 시
<여는 시>
꽃시샘바람 추위 속에서
어디 꽃샘추위뿐이랴
봄시샘하는
세찬 눈보라보다
더 춥고 시린
소식들 들려오더라
STX조선소 GM노동자
집단해고 당하고
중소상인들
빚은 늘어가고
고향땅을 지키는 농민들
쌀농사 한숨짓고
도시 서민들
반토막 재개발에
쫓겨나는 판
청년들은 N포세대라니
내 어찌 맘 편히
저기 눈덮인 무학산을
아름답다 말할까
지금 이 시각에도
칼바람 부는
길 위에서 고공에서
농성하는 이들
노점이라도 차려
하루를 넘는
고달픈 삶들이
눈 앞에 어른거려라
노동존중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는
봄을 시샘는 게
어디 꽃샘추위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