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처음 만난 곳에서

2018. 1. 16. 20:21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대를 처음 만난 곳에서



오늘같이 힘겨운 날

길 위에서 만나

사랑을 맺고

길 위에서 하룻일을

이어가는

삶을 돌아보라

노동자 대열

촛불 행진

자욱이 생생한

불종거리

창동 오동동에서

시인은 시를

당신은 노점을 챙기며

타는 가슴 적시는

겨울비 속에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산중 오막살이라도

해는 뜨고

내일은 오리니

노여워 말라

사랑은 춥지 않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