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도 누군가에겐 고통일 것
2018. 1. 12. 21:42ㆍ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흰눈도 누군가에겐 고통일 것
눈 속의 겨울나무를 보면
내 가슴은 시리다
최저임금 1만원도
못받는 청년층 알바나
등외국민 농민이나
거리로 내쫓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대형마트에 밀리는
골목상권 영세상인이나
고단한 노점상이나
떠도는 실업자
노숙자나 가릴 것 없이
몸도 마음도 추운
한파를 맞으며
힘든 계절을 버텨가는
겨울나무가 아니랴
까치도 제 집이 있건만
지상의 방 한칸
구하려고 뛰는 이들
사회양극화 헬조선에
또 얼마나 많은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흙수저 인생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무술년 새해도 두려운
서민들은 언제쯤
빚걱정 안하고 살까
몰아치는 강추위와 맞서
언땅 위에 함께 선
저 겨울나무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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