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도 누군가에겐 고통일 것

2018. 1. 12. 21:42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흰눈도 누군가에겐 고통일 것



눈 속의 겨울나무를 보면

내 가슴은 시리다

최저임금 1만원도

못받는 청년층 알바나

등외국민 농민이나

거리로 내쫓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대형마트에 밀리는

골목상권 영세상인이나

고단한 노점상이나

떠도는 실업자

노숙자나 가릴 것 없이

몸도 마음도 추운

한파를 맞으며

힘든 계절을 버텨가는

겨울나무가 아니랴

까치도 제 집이 있건만

지상의 방 한칸

구하려고 뛰는 이들

사회양극화 헬조선에

또 얼마나 많은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흙수저 인생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무술년 새해도 두려운

서민들은 언제쯤

빚걱정 안하고 살까

몰아치는 강추위와 맞서

언땅 위에 함께 선

저 겨울나무가 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