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집에도 첫눈은 내리고

2018. 1. 10. 19:54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오두막집에도 첫눈은 내리고



마산에 첫눈이 내린 날

산중 오두막집의 길

흰눈 속에

영롱하게 빛나는 

빨간 겨울열매여 고와라

늘상 그 자리에 

한결같은 신심으로

나를 반겨맞는가

회원골 은행계곡도

뙈기텃밭도

잠에서 깨어 방문을 여니 

하얀 세상이어라

바람에 눈발은 날리고

얼어붙기 전에

타는 나의 마음인 양

사진 한장 남겨라

마른 잎들 적셔주는

단비같은 첫눈 앞에서

시인의 눈길 머무는

젊은 열정같은

산중의 빨간 열매여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처음처럼 한길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