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버린 세월이라 탓하지 말라

2018. 1. 14. 21:05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가 버린 세월이라 탓하지 말라



산중에 뜬 초승달을 보며

일 마치고 들어와

문득 드는 생각

이런 밤에는 혁명을

논하기 좋지

아직 못다 이룬 꿈을 위하여

인터넷혁명이든

촛불혁명이든

나서야 할 때거늘


하룻일의 노동에 지쳐

그냥 잠들기엔

빼앗겨 버린 우리 젊은 날이

죽어간 열사들이

너무나 원통하구나

저 79년, 80년

시대의 어둠과 맞섰던

격동기의 그 시절


긴급조치 9호와 해직의

아픈 기억 속에서

시로써 말하는 오늘

거리의 시인에게

적폐세력 원흉들을 단죄할

신심은 타올라

한파를 뚫고 솟은

한밤중 비수같은 달이

왠지 내 마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