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2020. 12. 8. 19:22제5부·여럿이 함께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다시 겨울나무로 서서

잎들은 다 떨궈도

뿌리는 깊이 내리고

까치집 하나 얹고

새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저 은행나무 가로수

길 위에서 사는

우리 처지랑 같아라

 

대설 눈발도 비껴가는

마산 불종거리

형무소 자리 아프구나

또 연장된 2단계

연말연시는 실종되고

자영업 한숨소리는

깊어만 가는데

올겨울 지나면 괜찮을까

 

사각지대 늪에 빠진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

휑한 겨울나무처럼

왠지 낯익은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도

동병상련이런가

간절히 기도올리고 싶은

코로나블루 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