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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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 개항제를 돌아보며
마산항 개항제를 돌아보며 마산항 개항제가 열렸다 열강들이 넘보았던 조선의 항구들은 어땠을까 대포사격도 없이 순순히 길을 내주었던가 그로부터 120년 세월 항구도시 마산은 옛 푸른 바다가 아니다 박정희 개발독재가 이따이병을 오염시켰고 그 맑던 가포해수욕장마저 추억 속으로 ..
2019.05.02 -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박정희시대 군사쿠데타 후 이북출신 군장성 숙정 차홍기편 영화를 보다가 시인의 집 배낭 속 긴급조치 9호 판결문 완도 신지서중 국어교사 시절 사진을 꺼내보았어라 어느새 39년 세월이런가 남몰래 아픔을 삭이며 그해 그날을 생각는 이내 심사를 뉘..
2018.08.08 -
무크지 <마산문화>를 아시나요
무크지 <마산문화>를 아시나요 텃밭의 마늘 새싹이 솟았을 때 탄성을 지르던 것처럼 창동 영록서점 헌책방에서 나의 등단시도 실린 무크지 <마산문화>를 발견한 기쁨에 가슴설레네 격동기의 세월 탓에 이사다니느라 지금은 곁에 없지만 80년대 초반 지역문화운동 부정기 간행물..
2015.10.06 -
지금 서 있는 곳은 어제의 오늘
지금 서 있는 곳은 어제의 오늘 오동동에 나가 있을라치면 얼굴 아는 지인들 만나서 안부를 묻곤 하지 휴가 끝날인 오늘밤은 진성갑씨와 마주쳐 팥빙수 한 그릇 먹으며 진영규씨 근황을 알고 보니 한살림에 있단다 또 문성현씨 얘기가 나와 선거 이후 궁금하길래 진형 얘기를 들으니 예..
2015.08.06 -
추억 속에 불러보는 그리운 날들
추억 속에 불러보는 그리운 날들 친구야 세월이 꽤 흘렀제 그때 발자취가 새롭네 무학산 학봉 아래 너른 교정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마산고에서 공부하며 보냈던 그 시절을 어찌 잊겠는가 70년대 초반이었으니까 합포만 가포해수욕장 무척 맑았고 수영도 했더랬지 도시락 싸준 부모님 가..
2014.08.28 -
저 악의 꽃을 꺾어 버리자
저 악의 꽃을 꺾어 버리자 꿈마저 어수선한 날이다 꼬여가는 정국처럼 내 심기는 편치 못하다 가을은 또 하나의 시련의 계절이련가 이 땅에서 그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이 감시 통제를 당하는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움이 간절했던 그 시절이 오는가 거대한 촛불 시국집회 가두행진 민중의 ..
2013.09.23 -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그때 유신시대는 그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참지 못해 일렁이던 대숲의 바람소리까지 잡아 가뒀던 70년대였다 저도의 추억이라면 유신의 추억인가 다시 못올 그 시절을 왜 꺼집어 낼까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 간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심정..
2013.08.07 -
새로운 시작의 날을 기다리며
새로운 시작의 날을 기다리며 국방부 민원 답변이 왔다 34년 전 판결문 사본을 부쳐주겠다고 국민신문고가 20일만에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재판기록을 찾아 이메일로 알려왔다 내겐 기나긴 세월이었다 79년 1월 체포돼 남한산성 하얀방에서 보낸 한창 젊었던 그 시절 이제 재심청구 서류는 ..
2013.05.10 -
때로 옛날이 그리워
때로 옛날이 그리워 아, 저 가마솥 옛날 우리집 부엌에서 한솥밥을 짓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누나 하루 세끼 거르지 않게 밥 해 먹이고 제사때면 가족 친지들 다 모여 고봉밥 같이 나누던 무쇠솥에 깃든 추억이여 삶이야 고단해도 식솔들을 다 챙겨 주던 부모 마음이 알알이 맺혔거늘..
2012.03.14 -
산은 날더러 벗이 되자 하네
산은 날더러 벗이 되자 하네 무학산 시산제 올리려 함께 떠난 산행길 바람 맵짠 겨울산에 학봉은 의연하구나 헐벗어도 꽃눈은 살아 새봄을 기약하듯 버텨 선 겨울나무 마치 내 마음 같아라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마산만은 변함없이 길손을 반기건만 그간 무심히 지냈네 산 정상을 ..
201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