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2018. 8. 8. 23:49ㆍ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박정희시대 군사쿠데타 후
이북출신 군장성 숙정
차홍기편 영화를 보다가
시인의 집 배낭 속
긴급조치 9호 판결문
완도 신지서중 국어교사 시절
사진을 꺼내보았어라
어느새 39년 세월이런가
남몰래 아픔을 삭이며
그해 그날을 생각는
이내 심사를 뉘라서 알랴
남북통일 시 한 편
뭐 유언비어 날조라고
반공법은 빼고 징역 4년
징역 2년 때리던
군사법정 검사 판사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거늘
헌재 위헌 판결로
재심 재판도 임박했건만
그때 청년문학도의 열정이
80년 광주학살 이후
국보위 숙정으로
해직 건수가 될 줄이야
'불온한 시를 써서
복역한 적이 있음'이라고
전남도교육청 장학사가
사유를 내밀었댔지
섬마을에서 배를 타고
고향 마산으로 돌아오던
해당화 시인은
고인 물은 썩는 법이라고
사직서에 쓰고 나왔지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사진 한 장
긴급조치 9호 판결문
먼 훗날 시인의 발자취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유신시대 죄상을
전두환시대 학살극을
증언해 줄 수 있으리니
역사는 이제서야
무죄 판결 보상을 하려나
기나긴 고통의 세월을
끝내 이기고 살아
민중이 잘 사는 세상을
함께 보고 싶을 뿐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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