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2018. 7. 29. 21:45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민중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난 그날 새벽비 소리를 들으며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분노하는 시를 썼더랬지요

엊그제 박정기 아버님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불타는 여름 마른 대지를 두들기는

천둥 번개 소나기 소리처럼

한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못다 한 일을

아비가 그 뜻을 이어 실천한

어둔 시절의 한점 불꽃

유가협 회원이신 열사의 아버님

이제 한이 좀 풀리셨나요

악명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의 산실로 변했지요

문재인 대통령도 검경 총수도

당시 검사도 다녀간

빈소에는 슬픔만이 가득합니다

아픈 과거사가 부산 앞바다

파도처럼 출렁댑니다

오랜 고통을 참고 버텨 오신

박정기 아버님의 한생은

민주주의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임진강에서 가져온 흙으로

만든 열사의 가묘가 있는

저 마석 모란공원 묘역

아들의 곁에 잠들기를 원하셨다죠

그날처럼 내 가슴에도

시대의 새벽비가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