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2018. 7. 22. 21:57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개구쟁이 새끼야옹이가

계곡에 물 먹으러

나올 만큼 좀 컸구나

여덟 중에 셋만

폐가 뒷쪽에 생존해 있는지

얼룩이 검정이들

밥 줄 때면

어미따라 달려나오네

약숫물 마시고

산중 텃밭의 상추 호박잎

챙기고 내려오니

고단한 명자꽃

길거리장사 시작이라

남성동성당

폭염 속의 외딴 곳인

주일 저녁 미사에 갔다가

중압감이 밀려오는 날

잠시 위로를 얻고

오늘 할 일을

곰곰이 생각하는 밤

자영업의 비애가

열대야처럼 훅 끼쳐와

8.15 사면 불가 소식마냥

내 마음은 심란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