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2018. 7. 22. 21:57ㆍ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개구쟁이 새끼야옹이가
계곡에 물 먹으러
나올 만큼 좀 컸구나
여덟 중에 셋만
폐가 뒷쪽에 생존해 있는지
얼룩이 검정이들
밥 줄 때면
어미따라 달려나오네
약숫물 마시고
산중 텃밭의 상추 호박잎
챙기고 내려오니
고단한 명자꽃
길거리장사 시작이라
남성동성당
폭염 속의 외딴 곳인
주일 저녁 미사에 갔다가
중압감이 밀려오는 날
잠시 위로를 얻고
오늘 할 일을
곰곰이 생각하는 밤
자영업의 비애가
열대야처럼 훅 끼쳐와
8.15 사면 불가 소식마냥
내 마음은 심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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