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2018. 7. 27. 22:10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꽃말이 기다림인 능소화에게



폭염 속에 능소화도 타네

분홍빛이 바래 노란

여름꽃도 더위에 지쳐

회원동 길가 담장에

맨 얼굴을 내밀었구나
석전동에서 회성동 철길로

산행길 내려올 때

만났던 고운 꽃을 여기서

또 마주치니 반가워라

산중 텃밭 상추 호박잎도

땡볕에 시들어가고

물고기도 가축도

헉헉 대다 죽어간다지

4대강 낙동강도

숨막힐 지경이라지

재래시장도 길거리장사도

찾는 이가 뜸하다지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

기후변화 재난이라니

지구온난화 실감나구나

앵지밭골 산길 올라

약수터 물 담고

개구쟁이 길냥이 밥 주고

걸어 내려오다 본

능소화도 더위 먹은 듯

중복을 힘겹게 나네

사람뿐만 아니라 꽃들도

폭염 속에 고생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