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에서 만난 낮달맞이꽃

2018. 8. 6. 21:19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여름산에서 만난 낮달맞이꽃



어젯날에는 참 애처롭게

쓰러질 듯 피었더니

호젓한 산중 바람 쐬며

폭염 속에 저리도

곱게 얼굴내민

연보랏빛 낮달맞이꽃 여럿

우리 삶도 너처럼

오늘 꽃필 날이 그리워

오래 눈길을 주어라

해질 무렵 잠깐이나마

소낙비가 내려

목마른 꽃잎들을 적시고

내일이면 입추를

함께 맞이하겠구나

헬조선을 살아가는 일이

힘겨운 나날에도

암자 약수터 가는 길에

너를 만나니

단비처럼 마냥 반가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