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12)
-
소녀상의 귀향 손흔들고 싶다
소녀상의 귀향 손흔들고 싶다 꿈에 본 내 고향을 찾아서나비가 되어 가셔야죠추석 한가위를 맞아버스를 타고 그리운 그곳으로선물꾸러미 들고 귀성길설레는 맘으로 올라야지요 명절이라 남들 다 가는 귀향돌아오지 못한 누이들붉은 댕기 한을 싣고소녀상 태운 버스 타야지요나물캐고 뛰놀던 어머니의 품고향산천을 만나야지요 끝끝내 사죄않는 왜놈들도해꿎이하는 친일매국노들도잠시 내쳐 버리시고풀지 못한 통한의 역사민족의 혼불이 타는 우리에게맡기시고 훨훨 날아가시라
2024.09.13 -
귀성길 소녀상을 보고 싶다
귀성길 소녀상을 보고 싶다 새들도 잠든 한밤중에 소녀상은 깨어 이대로 못 돌아가리 송편같은 달에게 입술을 깨물며 속엣 말을 건네는구나 친일매국노들이 날뛰니 일제는 사죄조차 않고 이역땅에서 돌아오지 못한 조선의 숱한 누이들 사무친 한을 둔 채 어찌 편히 잘 수 있으리 먼저 가신 고운 할머니들 볼 면목도 없어 추석 명절이 온들 이 몸으로 어찌 갈꺼나 두 주먹 불끈 쥐며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여 가을 단풍잎이 떨어지듯 남은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넋이라도 나비 되어 훨훨 날아 고향 찾아갈까 반겨줄 이 만나 볼까 푸르른 솔 두른 기림비 맨발의 소녀상이 읊조리듯 한숨짓누나 그날의 아픔이 끝나는 날 귀성길 버스를 탄 소녀상을 보고 싶어라
2023.09.27 -
능소화가 필 무렵이면
능소화가 필 무렵이면 새들도 잠든 한밤중 비는 내리는데 담벼락 위에 능소화가 그리움처럼 피었네 눈에 선한 옥계 바닷가 고향길 황톳빛이 꽃잎 속에 어렸구나 어젯날 까치가 울고 행여나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까 기다린 석전동 글감옥 시절 골목길 어귀에 능소화가 피었댔지 내겐 상처꽃이네 찢겨진 이 산하에 철망 앞에서 붉은 담장 하얀 방 창살에 갇혔던 내 젊은 날도 해직의 세월도 이제는 추억이건만 풀지 못한 한들이 되살아 오는 검찰독재 시대 저 능소화 꽃말처럼 사무친 기다림은 끝나지 않는가 버티고 이겨내어라
2023.06.21 -
귀성길에 만난 그리운 풍경
귀성길에 만난 그리운 풍경 난 저 풍경이 그립다 귀성길 인사하는 민중당 사람들의 모습이 언제부터였나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시외주차장에 나가 귀향선전전을 민주노총과 당원들이 함께 펼치던 그날 요즘은 고단한 장삿일에 챙기지도 못하지만 촛불처럼 타는 내 마음은 더 좋은 세상!..
2019.09.13 -
가을 문턱에서 길을 돌아보며
가을 문턱에서 길을 돌아보며 긴 폭염 끝에 가을바람이 선선하고 하늘이 맑다 오랫만에 산중 텃밭에 서서 저 아래 동네를 찍는다 언뜻 뒤돌아보니 아스팔트길만 걸었다 오동동 창동 시내길 서원곡 산길마저 포장돼 흙길은 통 안보인다 아스팔트 보도블록 나무데크 세금들여 만든 길들 ..
2018.08.17 -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합천 처갓집 가는 길에 명자꽃 아내가 모는 스타렉스차 안에서 가을을 담아 봤어라 익어가는 벼랑 코스모스랑 농촌 들녘 풍경을 추석 뒷날 마산에서 출발 쌍백면 안계리 당신의 고향집에 들어서서 자식걱정에 뒤척일 농사꾼 장모님께 한가위 인사를 드..
2015.09.28 -
옥계 밤바다에서 큰절 올리며
옥계 밤바다에서 큰절 올리며 한가위 달이 휘영청 밝은 옥계 고향을 찾았어라 명자꽃 아내와 함께 반짝거리는 바다를 향하여 제사상을 차리고 울 부모님께 엎드려 큰절을 올리니 반겨맞아 주는 양 내 어릴 적 푸른 바다처럼 파도가 철썩거리더라 길고 긴 세월의 강을 흐르고 흘러 추석날..
2015.09.27 -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추석이 가까워지면 오래 잊고 지냈던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나 아픈 가슴들 많아라 내 부모 형제들 소식조차 못 전한 채 불효에 뒤척였네 옥계 선산도 사라지고 고향길 찾을 일도 없이 된 슬픈 해당화 시인 자식 공부시키랴 공들였던..
2015.09.10 -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내 마음은 설레기는 커녕 아프다 하늘로 간 노동자 혹한 속 농성장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최강서 열사 생각들이 나서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이 왠지 낯설다 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심정은 차마 말 못하지 유난히 추운 올 겨..
2013.02.08 -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넉넉한 한가위는 저기 보름달같이 천주산 농바위에 서서 바라보는 한가위 보름달이여 어머니의 얼굴처럼 내 가슴에 사무쳐 환히 떠올랐는가 세월의 강은 멀리 흘러갔어도 친지들과 성묘 다녀온 황톳빛 고향길 새록새록 살아나 그 시절을 아프게 돌아보네 늘푸른 파도는 지금도 출렁거리며 헤일 수 ..
200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