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길을 돌아보며

2018. 8. 17. 20:22카테고리 없음




가을 문턱에서 길을 돌아보며



긴 폭염 끝에 가을바람이

선선하고 하늘이 맑다

오랫만에 산중 텃밭에 서서

저 아래 동네를 찍는다

언뜻 뒤돌아보니

아스팔트길만 걸었다

오동동 창동 시내길

서원곡 산길마저 포장돼

흙길은 통 안보인다

아스팔트 보도블록 나무데크

세금들여 만든 길들

행여 쓰레기 시멘트가

아닐지 피부병이

도질지 어떨지 한번쯤

따져봄이 어떨까

집에서 나와 일터로

도심지로 가는 길마다

온통 포장길이라

도시가 더 각박하다

내가 걷고 싶은 길이란

살아 숨쉬는 흙길

자연 그대로의 옛길에서

신발에 흙 묻히고

귀뚜라미 소리 들리는

그리운 고향길이다

골목길을 파헤쳐 포장하는

마산의 도시재생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