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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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한파주의보 내린 불종거리에서 겨울나무야 은행잎 다 떨구고 이제 동면에 들어갔구나 거센 바람이 불고 눈비가 내려도 까치집 머리에 얹은 채 자식들 키우는 어미 마음처럼 꿋꿋이 버텨 서 있구나 이상기후 탓에 제주 경남이 경제타격이 젤 크다는데 노동자 서민 살기가 더 팍팍해져 가는 오늘이어라 길 위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도시빈민들 올겨울 무사히 넘기를 너와 내가 함께 응원해 주려마 한파 속에서 바라보는 겨울나무가 꼭 내 맘 같아라
2023.12.21 -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노동의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겨울나무에 꽃맹아리가 돋아나는 봄 소식이 들리네 기죽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서로를 일으키며 버틴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노란 산슈유 붉은 매화가 가지 위에 이슬처럼 맺혔구나 끝내 함께 보리라던 항쟁의 봄이 다가왔구나 불행한 역사는 끝내야 하는 것 산 자여 따르라고 외치던 백기완 선생의 포효소리가 산천을 쩡쩡 울리는 듯 그렇게 백만 촛불의 함성으로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이는 대열이 방방곡곡에 꽃들처럼 피어라 피흘린 민주주의를 위하여 죽어가는 민생을 위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너와 나의 봄으로 달려가리니 노여운 오늘을 딛고 희망의 봄을 외쳐 부르리라
2023.02.08 -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그래 겨울나무처럼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키우며 항쟁의 봄을 부르자 검찰공화국 폭풍한설도 얼음과 눈이 녹으면 낮은 곳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듯 혹독한 이 겨울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함께 이겨내야지 제 아무리 짓눌러도 아래로부터 꽃피는 봄은 오는 것 더 큰 하나로 뭉쳐 광장으로 나서는 대열을 만들어야지 그래 칼바람이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자
2023.01.10 -
내 맘같은 겨울나무에게
내 맘같은 겨울나무에게 잎을 다 떨군 겨울나무 풍경을 바라보면 내 가슴이 짠해진다 올겨울 살아남기 위하여 뿌리로만 버티는 이 땅의 노동자 민중들 생존의 아우성같아 없이 사는 이들에게 호구지책마저 단속하고 빼앗는 가진 자들만의 공화국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어야 하리 코로나 방역도 각자도생 민생도 국가는 없었던 약육강식의 나라 내 맘같은 겨울나무 꽃피는 새봄이 오기까지 죽지 말고 버텨라 더불어삶을 노래하라
2022.12.01 -
다시 겨울나무로 서서
다시 겨울나무로 서서 한파 속 길 위의 사람들 겨울나무로 버텨 서다 방역패스 영업시간 제한에 다시 얼어붙은 거리 캐럴송도 들리지 않고 돌파감염도 적잖다는 코로나 변이가 기승이라 살려고 발버둥치는 650만 자영업자들 한숨소리만 깊어가는데 올 겨울을 어찌 넘길까 은행나무 잎들 다 떨구고 맨몸으로 찬바람 맞는 저 겨울나무가 내 마음이다 유럽에선 봉쇄한다는데 거리두기 강화로 백신 강제접종으로 이 재앙을 벗어날 수 있을까 성탄절도 가정에서 가족과 보내야 할 판이다
2021.12.20 -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날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날 밤 9시가 되면 텅 비는 오동동 술집거리 마법같은 거리두기 문화광장 위에 새벽 초승달이 유난스레 내 발걸음을 붙드네 저마다 최악의 겨울나기 언제쯤 끝날 것인가 가슴졸이는 사람들 방콕도 지쳐가고 650만 자영업자 시름은 깊어만 가는구나 한파 속 앙상한 가지로 버티는 저 겨울나무 이내 마음 같아라 3차 선별 재난지원금 임대료 세금 제하면 별 도움이 안된다는데 숱한 사각지대 이웃들은 어찌할 것인가 오늘 하루도 공치고 하릴없이 보내는 답답한 나날에 초승달이 슬퍼 보여라
2021.01.10 -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다시 겨울나무로 서서 잎들은 다 떨궈도 뿌리는 깊이 내리고 까치집 하나 얹고 새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저 은행나무 가로수 길 위에서 사는 우리 처지랑 같아라 대설 눈발도 비껴가는 마산 불종거리 형무소 자리 아프구나 또 연장된 2단계 연말연시는 실종되고 자영업 한숨소리는 깊어만 가는데 올겨울 지나면 괜찮을까 사각지대 늪에 빠진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 휑한 겨울나무처럼 왠지 낯익은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도 동병상련이런가 간절히 기도올리고 싶은 코로나블루 밤이어라
2020.12.08 -
겨울 은행나무에게 눈길주며
겨울 은행나무에게 눈길주며 겨울 산길에 가서 보라 빈 가지만 남긴 채 까치집만 덩그러니 이고 서 있는 저 은행나무 한때는 노란잎들 달고 은행알 줍는 이들 찾아오기도 하였건만 잎도 열매도 다 떨군 지금은 쓸쓸히 찬바람 속에 버티는가 차라리 저렇게 비우고 살면 어떨까 소비가 미..
2019.12.28 -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두고온 산중 텃밭을 지켜 선 저 거무스레한 고목이 까치집만큼 인상깊어라 정든 개구쟁이도 그 아래 잠들어 있고 앵지밭골 둘레길 걸을 때 만나는 풀꽃인 양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은 언제든 찾고 싶거늘 한파가 닥친 회원골 약수터 길냥..
2018.12.09 -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야 겨울나무야 잎도 꽃도 열매도 다 떨군 채 찬바람 속에 섰는가 신심을 다 바칠 조직도 당도 저 멀리 비껴가 버린 늙은 노동자 타는 마음 같아라 불가능한 꿈이 이루어지는 새봄이면 다시 푸르러질까 못다 불렀던 투사의 노래는 곳곳에서 울려퍼질까 ..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