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2018. 1. 30. 20:06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야 겨울나무야

잎도 꽃도 열매도

다 떨군 채

찬바람 속에 섰는가

신심을 다 바칠

조직도 당도

저 멀리 비껴가 버린

늙은 노동자

타는 마음 같아라

불가능한 꿈이

이루어지는 새봄이면

다시 푸르러질까

못다 불렀던

투사의 노래는

곳곳에서 울려퍼질까

노동의 땅에

간신히 몸붙여 살아가는

민중의 삶이

애달파지는 오늘

겨울나무가 품고 있는

속내를 알 듯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