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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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동네 한바퀴 휘젓고 다니던 녀석 중성동 시인의 집에서부터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 수레밑 통술골목 일대를 뛰놀던 어린 길냥이 개구쟁이 그만 봉선화 찻길에서 치여 갔구나 방에서 나를 깨물고 명자꽃과 장삿일 마치면 골목길에 마중..
2019.06.23 -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두고온 산중 텃밭을 지켜 선 저 거무스레한 고목이 까치집만큼 인상깊어라 정든 개구쟁이도 그 아래 잠들어 있고 앵지밭골 둘레길 걸을 때 만나는 풀꽃인 양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은 언제든 찾고 싶거늘 한파가 닥친 회원골 약수터 길냥..
2018.12.09 -
길냥이를 데려다 함께 살다
길냥이를 데려다 함께 살다 오동동 길거리 차 밑에서 어린 길냥이 한 마리 밥달라고 울고 있었다 잡으려고 하면 도망치고 매번 숨바꼭질하다가 캔 사료를 먹을 때 잡아서 시인의 집으로 데려다가 응아할 곳도 만들고 방에 먹이를 놓아뒀다 문 밖 외출도 따라오고 마중나올 줄도 알고 딴 ..
2018.12.08 -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개구쟁이 새끼야옹이가 계곡에 물 먹으러 나올 만큼 좀 컸구나 여덟 중에 셋만 폐가 뒷쪽에 생존해 있는지 얼룩이 검정이들 밥 줄 때면 어미따라 달려나오네 약숫물 마시고 산중 텃밭의 상추 호박잎 챙기고 내려오니 고단한 명자꽃 길거리장사 시작이라 남성..
2018.07.22 -
산중 오두막집에 봄은 왔건만^^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된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아내의 세상살이가 제법 고달프다 무학산 자락의 산중 오두막집에 자연의 선물이 가득하다. 폐가를 손봐 잠시 거쳐갈 거처로 삼았지만 보고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다. 사정상 원고향 구산면 옥계 바닷가쪽으로 옮겨 심신을 추슬러야 할 작정..
2018.03.19 -
주말 오두막집에서 꿈꾸는 것은
주말 오두막집에서 꿈꾸는 것은 대지는 가뭄에 몸살앓고 다시 AI 변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구나 주말 시인의 거처인 오두막집 계곡은 초록이거늘 물소리 듣기 어려워라 댓잎들 날리는 숲속에는 까마귀들 휘휘 날으네 어제는 곰팡이약 뿌리고 오늘은 물청소하고 명자꽃과 잠시 몸붙이다 ..
2017.06.03 -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앗 저 개구쟁이를 찾았다 석전 폐허더미에서 무학농장골 오두막집으로 옮겨 놓았더니 일주 넘게 사라졌던 정든 임신냥이가 여기 살아 있었구나 일요일 밤 명자꽃 당신이 울음소리를 듣고 철망 쪽으로 다가오던 해당화 시인의 오랜 반려묘 녀석 아직 출산..
2017.05.22 -
길냥이를 찾아가는 해넘이에
길냥이를 찾아가는 해넘이에 재개발로 철거중인 옛동네 길냥이가 궁금하길래 남몰래 먹이 갖고 다 부서진 빈집 속에서 용케 찾아보았어라 한때는 시인의 작업실이었던 텃밭 두른 방도 지금은 헐려 버렸지만 14권 시집을 펴낸 추억일랑 애달프구나 고달픈 날에 만난 개구쟁이 야옹이를 ..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