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를 찾아가는 해넘이에

2016. 12. 31. 23:461부· 나에게 주어진 길




길냥이를 찾아가는 해넘이에



재개발로 철거중인 옛동네

길냥이가 궁금하길래

남몰래 먹이 갖고

다 부서진 빈집 속에서

용케 찾아보았어라


한때는 시인의 작업실이었던

텃밭 두른 방도

지금은 헐려 버렸지만

14권 시집을 펴낸

추억일랑 애달프구나


고달픈 날에 만난 개구쟁이

야옹이를 쓰다듬으며

인증샷 한컷 남겨라

올겨울에 얼어죽지 말고

새봄까지 꼭 살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