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2017. 5. 22. 00:42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앗 저 개구쟁이를 찾았다

석전 폐허더미에서

무학농장골 오두막집으로

옮겨 놓았더니

일주 넘게 사라졌던

정든 임신냥이가

여기 살아 있었구나


일요일 밤 명자꽃 당신이

울음소리를 듣고

철망 쪽으로 다가오던

해당화 시인의

오랜 반려묘 녀석

아직 출산은 않은 채

건너편 농장에

새로 터전을 구했는가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대나무숲 계곡 위 아래를

살펴보느라 헤맸다

무학산 자락

회원골도 재개발때문에

몸살을 앓을 판

뉘 있어 애들 돌보랴


동물복지는 언제나 될까

캣맘들 걱정 한몫한

끈질긴 작은 생명

개구쟁이가 살아 있어줘서

저 길냥이가 와서

호젓한 오두막살이가

덜 적적하겠거늘

오늘은 참 기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