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광주사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2017. 5. 19. 15:09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뭐 광주사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그해 항쟁이 막을 내리고

금남로를 걷다가

YWCA 건물에 갔더니

아 총탄에 뚫린

<진실을 위하여>란 책 한권

내 가슴에 품었어라

총격전을 벌였을

그날의 시민군은 지금

살아 있을까


망월동 묘역에 누워 있을까

광주항쟁의 유인물

오래 간직하다

이사다니며 기증했지만

죽음의 고비를 넘긴

기억들은 생생하여라

살인마 전두환이

회고록에서 나도 피해자

발포명령을 안내렸다

거짓말을 했다지


저 여린 고들빼기꽃만도 못한

반성없는 변명록에

나는 총탄을 날리고 싶어라

어언 37년 세월

통한의 아픔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못 다한 대동세상 꿈들이

파랑새처럼

퍼득거리는 오늘이여


문재인 대통령의 눈물 속에

유족들의 눈물 속에

우리 다시 함께

4천만 민중의 애국가가 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꽃넋들의 영전에 바치자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고

목놓아 외쳐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