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오두막집에 봄은 왔건만^^
2018. 3. 19. 22:35ㆍ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된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아내의 세상살이가 제법 고달프다
무학산 자락의 산중 오두막집에 자연의 선물이 가득하다. 폐가를 손봐 잠시 거쳐갈 거처로 삼았지만 보고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다. 사정상 원고향 구산면 옥계 바닷가쪽으로 옮겨 심신을 추슬러야 할 작정이다. 뙈기텃밭도 두고 길냥이는 눈먼 고양이, 블랙, 블랙앤화이트 개구쟁이 셋(슬픈 고양이는 가출중)은 데리고 갈 예정이다.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된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아내의 세상살이가 제법 고달프다. 조만간 열다섯번째 시집 <못다 이룬 꿈을 위하여>도 출간해야 할 터인데 시내까지 길이 멀다고 한다. 미니점포 <시인의 집>도 잘 챙겨야 하겠는데 상가경기가 별로다. 어쩌면 변두리로 밀려나는 도시서민의 애달픈 삶이기도 해 나를 울려주는 봄비같다. 봄은 왔건만 우리는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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