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전환기에 서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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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일요일이 사라졌다
어느날 문득 일요일이 사라졌다 어째 일요일도 쉴 수가 없네 결재 맞추기 바쁜 자영업자들 심정이란 뉘라서 알아줄까 명자꽃과 함께 바다로 겨울산으로 여행삼아 떠나고 싶건만 요즘 낮과 밤이 거꾸로라 몸은 늘 묵직하네 어제는 오곡밥은 먹었지만 정월 대보름 행사도 창원광장 촛불도..
2017.02.12 -
사라진 개성공단의 꿈을 찾아서
사라진 개성공단의 꿈을 찾아서 오늘따라 네가 그리워라 남과 북이 오가는 통일경제 디딤돌인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1년째 되는 날 답답한 마음뿐인가 설레며 남북경협에 나섰던 중소기업인들 피해규모는 1조5천억이 넘는다는네 애타는 심정일랑 남의 일이 아니어라 전면중단보다 교류..
2017.02.10 -
민주노총의 결단을 지켜보며
민주노총의 결단을 지켜보며 솔직히 좀 걱정스럽다 기대했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2017 대선 민중후보안도 2018 지방선거 선거연합정당안도 모두 부결됐다는 무거운 소식을 접하고 민중의 사활이 걸린 탄핵정국에 그만 혼돈 속에 빠졌다 흩어지면 죽는다고 총파업 투쟁가를 노동자의..
2017.02.08 -
옛 남성동 파출소를 지나며
옛 남성동 파출소를 지나며 창동의 밤거리를 거닐다 마주친 옛 남파 치안센터로 변했지만 항쟁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오는 저 부마항쟁 유월항쟁 격전지 젊은 그들이 끌려가기도 하였고 교사였던 내가 돌던지다 연행된 자리 그날밤 시위대가 끝내 타격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만 했던 남..
2017.02.06 -
입춘날 내 가슴 속의 봄은
입춘날 내 가슴 속의 봄은 오늘이 입춘이라지만 아직은 겨울 탄핵 조기인용도 대통령선거 일정도 미정이거늘 새봄의 길목에 서서 어찌 마음 편하랴 나무 위 저 까치집처럼 아슬하게 몸붙이고 살아가는 99% 민중에겐 갈 길이 멀어라 굽은 세상을 바로 펼 그날이 올 때까지 난 참된 봄을 한..
2017.02.04 -
지신밟기도 신이 나야 말이지
지신밟기도 신이 나야 말이지 막장 재개발로 폐허가 된 석전1동에도 웬 지신밟기를 다 하나 쉬 떠날래도 조합측 보상금으론 빚내서 집사고 전세얻을 판이라는데 주민들 억울한 심정을 과연 알기나 할까 동네를 돌며 지신을 밟아도 액땜이 될까 고깔쓴 풍물패 행렬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
2017.02.02 -
내 마음 머무는 곳 어디인가
내 마음 머무는 곳 어디인가 설 연휴 오동동에 나오니 거리의 겨울나무가 내 눈길을 끄네 아침에 내린 비 그치고 안개 서린 무학산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마산의 중심가에 오래 버티고 선 헐벗은 은행나무가 푸르를 때쯤이면 좋은 소식이 들려오려나 명절날 조선소에서 해고된 노동자가..
2017.01.29 -
까치설에 장보고 일하러 나가는
까치설에 장보고 일하러 나가는 까치설날에야 장보러 왔네 돌아갈 고향마저 아스라이 멀어졌건만 명자꽃 성화에 설 차례상에 올릴 음식장만하러 가는 길에 잠시 페이스북을 열어 보니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귀성길 홍보전이 오래 잊히질 않아라 연휴 첫날 마산역 앞..
2017.01.27 -
한장의 사진은 내게 무엇이던가
한장의 사진은 내게 무엇이던가 다시 중고 카메라를 살까 새 카메라를 살까 아니면 수리해 쓸까 배낭도 기워 사용중이지만 DSLR 카메라는 기능도 채 익히기 전에 또 후랫쉬가 나갔네 후지디카 올림푸스디카 캐논 EOS 500D 펜탁스 K100 벌써 4개째구나 삶의 현장 사진을 찍는 블로거로서 시인..
2017.01.26 -
설 대목만 실종된 게 아니다
설 대목만 실종된 게 아니다 오늘은 카드 결제하고 마산세무서에 가서 부가세 확정신고 마쳤다 시인의 집 자영업 연매출이야 수입이랄 것 없지만 그냥 버티는 거지 농사꾼의 딸 명자꽃은 노점일로 투잡하고 해당화 시인은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14번째 시집을 보급하며 충당..
2017.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