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머무는 곳 어디인가

2017. 1. 29. 18:032부· 전환기에 서서




내 마음 머무는 곳 어디인가



설 연휴 오동동에 나오니

거리의 겨울나무가

내 눈길을 끄네

아침에 내린 비 그치고

안개 서린 무학산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마산의 중심가에

오래 버티고 선

헐벗은 은행나무가

푸르를 때쯤이면

좋은 소식이 들려오려나


명절날 조선소에서

해고된 노동자가

수돗물로 배를 채우다

막걸리 한병 훔친

안쓰런 사연이

우릴 슬프게 하네


삼성 재벌은 몇백억이나

해 먹고도

유전무죄로 나오건만

시대의 쟝발장은

하나둘이 아니어라


폭설이 쏟아져 더러운 세상

하얗게 덮어버리면

서러운 사람들 배고픔도

아픔도 사라질까

새해 겨울나무에게

이내 마음 전해보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