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성동 파출소를 지나며

2017. 2. 6. 21:522부· 전환기에 서서




옛 남성동 파출소를 지나며



창동의 밤거리를 거닐다

마주친 옛 남파

치안센터로 변했지만

항쟁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오는

저 부마항쟁

유월항쟁 격전지

젊은 그들이

끌려가기도 하였고

교사였던 내가

돌던지다 연행된 자리


그날밤 시위대가 끝내

타격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만 했던

남성동 파출소

그해 역사의 자취를

잊지 말아라

수사권 독립도

경찰노조도 없는

민중의 지팡이들은

세월은 흘러도

권력의 방패일 뿐인가


창동 오동동 촛불대열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보호하더니만

데모가 격화되면

충돌할 수밖에 없는

민중의 몽둥이들

전경 백골단 최루탄도

등장해 맞붙은

민주항쟁의 그날을

우린 자랑스럽게

무용담처럼

가슴에 꼭 간직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