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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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말하는 심사를 뉘 알까
땅과 말하는 심사를 뉘 알까 벚꽃이 바람결에 날리는 산중 뙈기텃밭에서 쇠스랑으로 땅 일구는 집사람 명자꽃은 합천 가야산 아래 농촌 출신 고추수숫대로 울타리를 두르고 대나무로 경계를 표시한 저 텃밭에 상추라도 심겠다고 회원골 약수터 왔다가 개구쟁이 밥주고 흙을 파헤쳐 고르..
2020.03.31 -
내 마음의 봄은 멀기만 한가
내 마음의 봄은 멀기만 한가 고목에도 봄꽃은 피었는데 n방 잔고위조 투기 세상은 어지럽기만 하네 어찌 어제 오늘 일이랴 다크웹 역기능 권력형 비리 열받는 코로나 정국에 우리 서민들 생존조차 기약없는 슬픈 날이건만 곪은 환부가 터졌나 공공의 적들이 이제야 본색이 탄로났나 국회..
2020.03.27 -
유튜브로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유튜브로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대형교회 민낯이 드러난 요즘 성당은 평화방송에서 주일미사를 함께 올린다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가 물러갈 때까지 신자들은 TV나 유튜브를 보며 기도한다 교황청 이탈리아도 역병이 휩쓸기는 마찬가지 신부 50명이 사망했다는 슬픈 소식도 들리고 어..
2020.03.25 -
구룡마을 사진 한장을 붙들고
구룡마을 사진 한장을 붙들고 구룡산 자락 마지막 판자촌 서울 강남 구룡마을 르뽀를 읽다가 온종일 머릿 속을 맴도는 사진 한장 저 빈부의 거리두기 언제쯤이면 풀릴 것인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는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마저 빼앗겨 더 힘겨..
2020.03.23 -
어느 쿠팡맨의 죽음 앞에서
어느 쿠팡맨의 죽음 앞에서 쿠팡맨의 과로사 예상됐다 한 시간에 스무 군데 무거운 짐 계단 오르고 실적에 내몰리다 젊은 가장이 쓰러졌다 자본의 착취 아닌가 코로나 바이러스도 결국 인간의 탐욕 아닌가 자연의 역습이자 세균전 실험 탓 아닌가 죽거나 말거나 내버려둘까 지구촌이 위..
2020.03.20 -
바람불어 좋은 날 민중당과 함께
바람불어 좋은 날 민중당과 함께 들녘에 황소바람 부는 날 농민수당 현수막 달기가 고역일지라도 농업농촌농민의 정당 민중당 예비후보들 당원들 참 부지런히 뛰는구나 도시에서 서명받을 때도 인기가 있었더랬다 "모든 농민에게 년 360만원, 국회입법!" 우리농업을 살리는 길이라 지금 ..
2020.03.17 -
둘이서 산길을 걷는 이유
둘이서 산길을 걷는 이유 간밤엔 눈발이 날리고 오늘도 꽃샘추위 동네 뒷산 산길에서 햇볕을 쬐며 쑥도 캐고 약숫물 받고 우린 봄빛을 찾아서 장삿일 쉬며 스트레스도 풀 겸 바위 틈 수선화도 찍고 계곡물 속 노니는 도롱뇽 새끼들도 찍고 진달래도 찍고 새잎 돋은 나무도 찍고 달래도 찍..
2020.03.16 -
이러다간 4월 총선도 연기될까
이러다간 4월 총선도 연기될까 그래도 불금인데 낫지 않겠나 술집거리 오동동의 밤 소녀상 앞 버스킹 썰렁하네 점포 문은 열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내로 나오지 않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상인들 애타는 심정을 뉘 알랴 창동예술촌도 쉬고 오동동 문화광장도 텅 비어버린 마산 시..
2020.03.13 -
봄길이 되는 사람 있다
봄길이 되는 사람 있다 읽고 싶었던 책 한 권 시인의 집에서 집사람과 함께 펼쳐 드니 나는 왠지 눈물이 맺히건만 명자꽃은 재미있다고 연신 책장을 넘긴다 민중시인 해당화 당신하고 비슷하다며 세상을 바꾸자는 진보란 말을 꼭 집어낸다 이제 민중의 직접정치 시대가 됐거늘 진보의 가..
2020.03.11 -
재난기본소득 왜 못할까
재난기본소득 왜 못할까 휑한 거리를 적시는 반갑잖은 봄비는 누구의 가슴에 내리나 오늘 하루 공치는 사람들 살 길이 막막해지는 코로나 정국에 경남도민일보 1면 톱기사인 재난기본소득 소식이 심봉사 눈도 번쩍 뜨게 하겠더라 지금 시국에 김경수 도지사 제안이 희망이더라 지역화폐..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