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사진 한장을 붙들고

2020. 3. 23. 20:22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구룡마을 사진 한장을 붙들고



구룡산 자락 마지막 판자촌

서울 강남 구룡마을

르뽀를 읽다가 온종일

머릿 속을 맴도는 사진 한장

저 빈부의 거리두기

언제쯤이면 풀릴 것인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는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마저

빼앗겨 더 힘겨운 이들

과연 누가 챙겨줄 것인가

고루 평등한 세상은

통일의 그날이면 가능할까

지금도 변두리로

내쫓기는 국민들 많아라

해고 실직에 한숨짓고

더이상 오갈 데 없는

이웃들을 잊지 말아라


서울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구룡산은 알고 있으리

누가 이들을 내몰았는지

화마가 덮칠까 가슴졸이며

지독한 가난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야 했는지

우리사회 양극화를

해결할 무거운 과제가

구룡마을에 사무쳐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