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쿠팡맨의 죽음 앞에서
2020. 3. 20. 20:36ㆍ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어느 쿠팡맨의 죽음 앞에서
쿠팡맨의 과로사 예상됐다
한 시간에 스무 군데
무거운 짐 계단 오르고
실적에 내몰리다
젊은 가장이 쓰러졌다
자본의 착취 아닌가
코로나 바이러스도
결국 인간의 탐욕 아닌가
자연의 역습이자
세균전 실험 탓 아닌가
죽거나 말거나 내버려둘까
지구촌이 위태롭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는
참담한 오늘에서야
우린 무엇을 반성할까
이 고비를 넘기면
아무 일 없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까
온 나라가 아우성인
코로나 사태를 접하고
뼈저린 교훈을
저마다 새겨야 하거늘
휑한 가슴엔 바람만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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