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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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살아 새봄은 온다
끝내 살아 새봄은 온다 바람 속에 햇볕 속에 새봄의 숨결이 내 얼굴에 와 닿네 춥던 겨울도 조금만 버티면 돼 눈이 녹고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을 보리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성거렸던 이들 눈에 선한 고통의 세월도 사라졌으면 좋겠지 생의 봄날은 99%의 가슴에도 찾아와야겠..
2012.02.16 -
당신의 환한 미소가 그립다
당신의 환한 미소가 그립다 그래, 너무 잊고 지냈어 국가보안법 양심수 어느새 까마득해졌어 평화보다 전쟁을 기어코 저지르고야 말겠다 환장한 불나방들의 탄압 속에도 제주 강정마을은 자주민보 언론인은 "해군기지 반대!" "전쟁 반대!"를 외치며 온몸으로 펜으로 투쟁하고 있..
2012.02.14 -
마산에 내리는 첫눈
마산에 내리는 첫눈 이른 아침 쌀처럼 새하얀 알갱이 눈이 내리는 길 마산역에서 양덕을 한바퀴 돌아 수출공단까지 걸으니 함박눈이 막 쏟아지구나 팔용산도 희부옇게 눈발에 가린 첫눈 풍경을 보니 내 마음 포근타 얼마만이더냐 만나고 싶던 그리운 얼굴인 양 품 속에 안겨라 오..
2012.02.13 -
지리산에 눈꽃은 피었건만
지리산에 눈꽃은 피었건만 눈 덮인 지리산 둘레길 호젓이 걷고 싶은데 밤새 어깨통증에 시달켜 무거운 배낭이랑 컴퓨터랑 원망스럽네 꿈 속은 어수선해 툭툭 털어내고 싶은 고단한 겨울날 블로거 시인에게는 낮과 밤이 없구나 세상을 바꾸는 무기로 시를 움켜 쥐고 전사들처럼 ..
2012.02.13 -
없는 희망을 쓴 쪽방일기
없는 희망을 쓴 쪽방일기 새벽 4시에 잠이 깨다 달빛은 눈부시도록 이 땅을 밝히는데 내 발걸음은 무겁다 연합뉴스에 실린 쪽방일기가 떠올라서 우리시대의 아픔이 남의 일이 아닌 것을 돌아보는 겨울날 꿈도 이웃조차 없이 몸누인 사람들에게 차마 할 말이 없다 한순간 노숙자로..
2012.02.09 -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보름달은 빗 속에 가려 보이지 않을지라도 내 가슴에 떠올랐어라 간절히 빌고 싶은 소원 한 가지 무어랴 추산공원에 서서 저 바닷가 너머 환히 빛날 달님에게 "조국통일!" 외쳤구나 함께 달맞이하던 벗들과 합장한 우리 겨레의 비원이여 초등학교 적부..
2012.02.06 -
고양이를 부탁해 잘 살 거야
고양이를 부탁해 잘 살 거야 이별연습이 쉽지가 않네 쫓았다가 들이기를 몇 차례나 반복할꺼나 정든 야옹이들을 떼고 떠나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 같이 지내면 심장병에 좋다고도 하건만 내 갈 길과 달라서 차..
2012.02.03 -
TV 사극에 항일은 왜 없나?
TV 사극에 항일은 왜 없나? 요즘은 중국영화를 본다 항일전쟁 영화이다 중국원정군 유격대 등 한때는 소설에 푹 빠져 백범 김구 장준하 책들을 즐겨 봤지만 MB정권 들어 드라마에서 쏙 빠져 버린 테마가 독립운동 투쟁사이다 과거사 중 잊어선 안될 강도 일제의 만행을 단죄하는 전..
2012.02.03 -
옥탑방에도 눈꽃은 피건만
옥탑방에도 눈꽃은 피건만 내일 모레가 입춘인데 올 겨울 마산은 눈 구경하기 힘드네 서울은 영하 17도 55년만의 한파에 함박눈이 내렸다지 밤새 내린 눈은 옥탑방에도 쌓여 잠 못 이루는 춥고 배고픈 이들 쓰라린 가슴을 얼어붙게 하는가 눈꽃을 피운 나무야 참 아름답건만 부대..
2012.02.02 -
정말 심각한 상황이 왔구나
정말 심각한 상황이 왔구나 흑룡의 해 새해 들어서 줄줄이 분노뿐이야 공공물가는 오르지 3월 위기설도 불거져 나오지 노동자도 청소년도 마을주민도 목숨을 끊는 세상 최악의 대통령 MB는 중소상인들마저 피눈물 솟게 하지 총선 대선을 앞두고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막 밀어붙였..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