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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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새벽달은 흐리고 또 하루가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린다 이 땅 사람들은 자살로 분신으로 안타까이 숨져가건만 눈물은 쉬 마르고 생활에 쫓긴다 함께 살자던 간절한 외침들 오늘 내일도 끊이지 않으련만 고개돌리는 무심한 이들 제 한몸 챙기기에 바쁜 야만의..
2012.01.17 -
어시장 설 대목장만 같아라
어시장 설 대목장만 같아라 휴일 낮 마산 어시장은 설 대목장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정성껏 차례상에 올릴 생선 과일 한과 등 제수용품을 사느라 모처럼 활기가 돈다 5일장이 돌아온 것처럼 재래시장이 활짝 웃는 모습을 그렸다 요즘 시장도 양극화돼 영세상인 한숨일랑 ..
2012.01.16 -
밀사리 그 시절이 그립다
밀사리 그 시절이 그립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 제과점에 들러서 비상식량으로 도너츠 2개를 샀다 원산지 표시에서 밀가루는 미국산이고 팥도 국산이 아니다 우리밀은 요즘 파종 면적이 조금 늘었지만 힘들다지 빈 속에 도너츠를 먹고 났더니 신물이 오르고서야 앗차 싶더라고 ..
2012.01.15 -
쫓겨나는 사람들 여기도 있다
쫓겨나는 사람들 여기도 있다 나는 저 사진을 보면 제비산 꼬방동네 무등산타잔 생각이 절로 난다 허름한 판자집 슬레트집에서 부대낀 삶들에 얽힌 눈물 맺힌 사연들이 애달피 떠오른다 도시재생을 할라치면 철거만이 능사던가 고운 벽화만 남고 떠나간 사람들 보상금으로 더 싸..
2012.01.14 -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9시 TV 뉴스를 보다가 통합진보당 소식은 한 줄도 나오지 않길래 알려내야 한다는 심정이 울컥 솟더라 MB독재를 연장하려는 조중동 종편 특혜 방송장악 술책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보겠다? 그렇다면 SNS를 인터넷언론을 또 거리홍보전을 적극 활..
2012.01.13 -
한솥밥이 그리운 겨울밤에
한솥밥이 그리운 겨울밤에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 오랫만에 차려놓고 묵직한 몸을 풀어라 산악회 회의 갔다가 추어탕에 소주를 함께 나눠 먹으며 쌀 한톨 찬거리 하나 농민의 땀방울이 스민 줄 내 알았네 일식삼찬도 건너뛰기 일쑤인 시인에게 너무 고마운 밥상 다시 한파가 닥친 ..
2012.01.12 -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달빛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며 그리운 이름을 하나 둘씩 불러보는 겨울밤 다들 몸 성히 잘 지내는지 아프게 돌아보아라 잃어버린 고향 흩어져 살아가는 일가 친척들 못 본 지 꽤 됐네 요지경 세파 속에서 집안인들 어찌 온전히 보전하랴 좋은 날이 오면 곧 ..
2012.01.11 -
왜 현장 탄압을 합니까?
왜 현장 탄압을 합니까? 울산 현대자동차지부 노동자 한 분이 현장통제에 항거해 분신을 하였단다 노동조합을 옥죄는 악랄한 자본이 사람 목숨 파리 보듯 업신여기는 이 땅 87년 노동자대투쟁 그날에 외쳤던 인간답게 살고 싶다! 외침이 타올라라 얼마나 괴로웠으랴 새해 희망 대..
2012.01.08 -
전자주민증, 꼼수 아닐까요
전자주민증, 꼼수 아닐까요 조지 오웰의 1984 소설을 허투루 볼 게 아니다 통제사회가 싫어도 길들여져 있지 않는가 모 회사 출입할 때 출근카드 찍어야 되고 신분증 제시할 때 전자주민증 체크하면 개인 신상이 죄다 속속들이 드러나지 선관위 홈피조차 디도스 사태에서 보듯 해..
2012.01.06 -
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효자 노릇하던 송아지가 삼겹살 1인분값이라? 소 키우는 농가는 빚더미에 어찌 살라고 결국 올 게 온 셈이려니 호주산 미국산 천지 덩달아 미친 소 수입까지 마구 밀어붙이더니 한우마저 위태롭구나 한미FTA가 몰고온 재앙 갓 시작에 불과하지 사육량이..
2012.01.05